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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톡] 마약왕의 인생을 가벼운 시선으로 쫓다… 영화 '에스코바르'
[시네마 톡] 마약왕의 인생을 가벼운 시선으로 쫓다… 영화 '에스코바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1.0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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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스코바르'가 오는 15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한울별E&M)
영화 '에스코바르'가 오는 15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한울별E&M)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1980년부터 1990년대 미국에서 유통된 마약의 80%는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손을 거쳤다. 에스코바르는 1987년부터 1993년까지 포보스에서 선정한 국제 억만장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7대 부자로 거론될 정도로 부유한 범죄자였다.

큰 부를 축적한 에스코바르는 자신이 운영하던 마약조직이 와해되며 몰락의 길을 걷는다. 그러던 중 콜롬비아 정부와 미국 마약 단속국(DEA)가 작전을 펼쳐 파블로를 사살하며 마약왕의 일생이 끝난다.

워낙 파란만장한 삶이었기에 많은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통해 다뤄졌던 이 마약왕의 이야기를 찬찬히 흩어내는 영화 '에스코바르'가 오는 15일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자선단체 설립 기념 파티에서 에스코바르(하비에르 바르뎀)를 만난 유명 앵커 비르히니아(페넬로페 크루즈), 그녀는 에스코바르와 인터뷰를 계기고 연인 사이가 된다. 이후 그와 동행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에스코바르의 자서전을 쓰게 된다. DEA는 에스코바르의 연인인 비르히니아와 접촉하고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영화 '에스코바르'의 한 장면 (사진=한울별E&M)
영화 '에스코바르'의 한 장면 (사진=한울별E&M)

'이 영화는 영화적 요소를 위해 일부분 각색되고 가상의 인물이 추가됐다’

실제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이니 만큼 각색과 가상의 인물이 추가되지 않으면 '다큐멘터리'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영화적 상상력과 연출은 당연하다. 이 영화도 이 부분을 명확하게 짚고 시작한다. 다만 이러한 영화는 픽션과 논픽션의 연결이 얼마나 자연스럽냐가 완성도를 좌우한다. 

그런면에서 영화 '에스코바르'는 매우 만족스럽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가 각색이고 추가된 인물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각색됐고, 또한 내용의 특성상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갈 것 같았지만 유머러스한 부분까지도 자연스럽게 추가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보통 마약왕을 다룬 영화인 만큼 범죄와 폭력의 등장은 필연적이다. 실제로 에스코바르도 폭탄 테러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했다. 이 영화는 이 부분을 직접적인 연출보다는 테러 현장 인근에서 이를 바라보는 에스코바르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물론 이러한 연출은 감각적이긴 하지만 영화 ‘시카리오’ 같은 압도적인 긴장감과 비교하면 조금 루즈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가볍다'는 것이다. 같은 최악의 범죄자를 다루지만 영화 '대부'처럼 무겁지 않고, 영화 '무간도' 처럼 처절하지도 않다. 이 영화는 마약왕의 인생을 가벼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이 영화가 비록 '명작'으로 평가받지 못할 수는 있지만 마약왕의 인생을 관객에게 보다 밀접하고 가깝게 전달하는데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영화 '에스코바르'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에스코바르'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또 이 영화는 비르히니아 시점의 나레이션이 돋보인다. 비르히니아는 유명 앵커이자 에스코바르의 자서전을 쓴 작가, 그리고 그의 연인이다.  누구보다 에스코바르를 잘 이해하는 사람인 그녀의 나레이션은 관객들이 마약왕의 심정과 당시 상황을 이해하고 몰입시키는데 적절한 장치가 된다. 

이재현 기자의 한줄 평 

점수 : ★★★★☆

한줄 평 : 관객을 위한 적절한 각색. 그럼에도 좀 잔잔하다.  kiscezy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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