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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매직?…인연 닿은 '강북지역' 어김없이 집값 '쑥'
박원순 매직?…인연 닿은 '강북지역' 어김없이 집값 '쑥'
  • 최형호 기자
  • 승인 2018.11.08 05:0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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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개발론 발표 이후 용산, 마포구 등 집값 수직 상승
한달간 옥탑방 생활했던 강북구도 집값 상승률 최고
강력한 부동산 규제 속에 강북 아파트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강북에서는 '박원순 매직'이라는 또 다른 규제의 역설 탄생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강력한 부동산 규제 속에 강북 아파트가 연일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양동 옥탑방 생활 당시 이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최형호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속에 새롭게 강북에서 생겨난 또 다른 규제의 역설이 탄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연이 닿은 지역은 어김없이 집값이 오른다"는 것.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이 지난 8월 강북권역 개발을 하겠다는 '강북개발론'을 펼치면서 강북권역 부동산 시장 오름세가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주간 시세 자료(8월 30일 기준)를 보면 강북지역 전체적인 상승폭은 0.37%에서 0.45%로 상승, '박원순 호재'라 불렸던 용산구, 마포구 등은 0.43%, 0.39% 각각 수직상승하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이처럼 '박원순 매직'으로 인해 강북 부동산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박 시장은 "강북 개발을 잠정적 보류하겠다"며 한 발 물러났다.

9.13대책 이후 강남을 비롯한 마포, 동작, 용산구 아파트 값이 한 풀 꺾여 예전 같은 집값 상승이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박 시장이 언급한 지역의 아파트는 여전히 '잠재적 투기의 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등포구 일대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당시에는 이 지역 아파트 값 변동폭이 매일 오르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시세표를 다시 붙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여파로 아직까지도 집주인들은 더 높은 값에 집을 팔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강북 개발 호재 지역뿐만 아니라 박 시장이 한달간 옥탑방 생활을 했던 강북구도 이달 들어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강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67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917만원으로 올라 14.7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구는 6.74%, 서초구 10.06%, 송파구 7.56% 상승률을 보여 두 배 가까운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큰손들은 9.13 대책으로 인해 강남 재건축·재개발 움직임이 둔화되자 현재 강북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강남에 압박을 가하자, 역설적이게도 박 시장과 인연이 닿았던 강북 집값이 폭등하는 '또 다른 기대감' 상승을 부추긴 이유라는 것이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강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67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917만원으로 올라 14.76%나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강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67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917만원으로 올라 14.76%나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강북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강남에 비교해 집값이 저렴하고 격차도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도 서울의 균형개발을 위해서라도 용산, 마포, 여의도 등 개발 정책에 대한 끈을 아직 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북 차이를 줄이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강북 우선 투자를 외치고 있다"며 "박 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하면서 강북 우선 투자 추진 정책을 우선시 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큰손들이 몰리는 것도 저렴한 분양가로 인한 높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강남 중위권 아파트 가격은 10억원을 돌파했지만 강북은 5억 8000만원 수준으로 약 5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여기에 정부가 양극화 해소를 위해 강북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바 있어, 박 시장의 강북 인연으로 인한 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강북구 개발 주 내용을 보면 △오패산 미아동의 경사로에 모노레일을 설치 △시립 어린이 병원 △청소년 소극장 문화공간 △파인트리 사업 등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강남 핵심 지역에 위치한 SH공사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을 강북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통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이신설 연장선은 물론 면목선 등에 재정을 투입해 조기착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이런 연유로 한동안 소외됐던 강북 아파트 가격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실제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114㎡는 지난 6월 6억 4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8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4개월 만에 1억 6000만원 올랐다.

'SK북한산시티' 전용 84㎡도 지난 6월에만 해도 3억 92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5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박원순 시장의 강남을 견제한 강북 우선 투자 균형발전정책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강북 부동산 시장 가치는 갈수록 커질 것"며 "박 시장 매직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rhym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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