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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인 보험업계…미풍에 그칠까?
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인 보험업계…미풍에 그칠까?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8.11.08 16:13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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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부담·항아리 구조 개선 '난제'
악화되는 보험영업손실도 걸림돌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자본확충 부담, 항아리형 인력 구조 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라는 난제를 놓고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회사측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고정비를 줄일 수 있겠지만 노동조합측의 반발이 거센 탓이다.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구조조정 공포가 보험업계를 감싸고 있는 가운데 태풍이 될지, 찻잔 속 미풍에 그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본확충 부담, 항아리형 인력 구조 개선을 위해 보험업계가 구조조정 카드를 매만지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자본확충 부담, 항아리형 인력 구조 개선을 위해 보험업계가 구조조정 카드를 매만지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직원 가운데 희망퇴직 의사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노조측에 수요 조사를 제안했다. KB손보는 지난 2015년 KB금융지주의 품에 안길 당시 노사간 향후 5년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 때문에 KB손보는 노조의 동의 없이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진행하면서 희망퇴직 수요조사를 제안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노조측의 반대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측에서는 희망퇴직을 원하는 일부 직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구조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측의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ABL생명의 경우 법인보험대리점 자회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노조측에서는 이를 두고 구조조정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임금피크제 도입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GA 자회사 설립이 결정될 경우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근속 7년·40세 이상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 PCA생명을 흡수한 미래에셋생명은 업무가 겹치는 인력 일부를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푸본현대생명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작년 6월말 기준 549명의 직원 수를 올해 6월말 284명으로 줄였다.

보험사들이 구조조정 카드를 매만지고 있지만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고용 불안에 따른 노조를 설득해야 하고, 퇴직금 조건을 정하는 것도 난관이다. 하지만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손을 놓을 수만도 없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영업손실은 11조3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3123억원(13.1%) 불어났다. 손해보험업계도 보험영업손실이 같은 기간 7441억원 증가한 1조113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보험사들의 항아리형 인력 구조는 인사 적체를 야기하고 상당한 인건비가 든다"며 "하지만 노사간 갈등은 물론 퇴직금 조건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들도 신중한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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