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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토크] ‘느림의 미학’ 블루보틀 커피, 한국서 통할까?
[뒤끝 토크] ‘느림의 미학’ 블루보틀 커피, 한국서 통할까?
  • 류빈 기자
  • 승인 2018.11.12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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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커피 (사진=블루보틀커피코리아 제공)
블루보틀 커피 (사진=블루보틀커피코리아 제공)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커피계의 애플’, ‘느림의 미학’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블루보틀이 지난 7일 한국 상륙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루보틀 커피는 블루보틀커피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직영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키로 했는데요. 오픈 시기는 2019년 2분기이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블루보틀 커피 한국 1호점을 오픈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실 블루보틀코리아 법인이 설립된 것은 지난 6월 입니다. 그동안 블루보틀의 국내 첫 매장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들어선다, 혹은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생긴다는 등의 예측만 무성했습니다. 이후 블루보틀이 5개월이나 지난 이제서야 공식 발표를 한 겁니다. 그만큼 블루보틀 측이 한국 진출에 굉장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루보틀 커피는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창업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데요. 48시간 이내에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판매하는 창업 초기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블루보틀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한국을 지목한 것은 이러한 커피 철학이 커피 수요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국의 카페 문화 특성상 블루보틀이 추구하는 매장 및 서비스 형태가 한국 시장 생태계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블루보틀의 경우 고객 주문과 동시에 원두를 볶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만큼 한 잔이 나오기까지 10여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게다가 블루보틀의 미국 매장이나 일본 매장을 살펴보면 주로 서서 마실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과 함께 등받이가 없는 높은 의자가 설치됩니다. 국내 카페 형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거지요. ‘빨리빨리’ 혹은 ‘느긋하고 편안하게’ 앉아 커피를 즐기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블루보틀의 서비스 방식이 과연 통할까요?

국내 카페들은 안락하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오랫동안 쉴 수 있는 공간 제공 위주의 매장이나 테이블은 없지만 커피가 빨리 나오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으로 양분화 돼 있습니다. 과연 블루보틀이 이 같이 양분화 된 한국 시장에서 어떠한 포지션으로 진출할지는 두고 봐야 될 일입니다. 또한 블루보틀이 기존 커피 철학을 고수한다고 해도 그것이 국내 커피문화에서 ‘제 3의 물결’을 불러일으킬 것인지에 대해서도 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국 시장은 이미 카페 포화상태입니다. 진작에 1000호점을 넘어선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등 국내 대기업들 역시 커피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리저브,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매장 등 고급 원두를 사용하는 전문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새로운 커피 문화를 이끌기 위해 공들이고 있는 모양새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소비자들과 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입니다. 스페셜티 전문 매장의 커피 가격이 기존 커피 값 보다 고가를 형성해 단발성 체험에 그치는 소비자들이 대다수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해 직원이 직접 핸드드립을 하는 블루보틀의 커피 가격이 과연 국내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선에서 책정될 것인지 또한 궁금하네요.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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