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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학살한 미얀마… 아세안서도 '왕따' 위기
로힝야족 학살한 미얀마… 아세안서도 '왕따' 위기
  • 윤승조 기자
  • 승인 2018.11.14 13:58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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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좌)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우)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좌)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우).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아시아타임즈=윤승조 기자] '로힝야족 학살 사태'가 미얀마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있다. 유럽연합은 그동안 미얀마에 제공하던 무역특혜를 모두 철회하겠다고 선언했고, 같은 공동체인 아세안 국가들도 미얀마에 등을 돌리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로힝야족 문제'와 관련해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에게 "실망했다. 수치 자문역은 옹호할 수 없는 것을 지키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은 고대에서나 정당화될 수 있는 일이지 현대사회에서는 절대로 혀옹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아세안 국가들의 분위기도 이와 다를바 없었다. 

이날 모인 아세안 정상들은 로힝야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라카인주 사태를 건설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 아세안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인도네시아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즉각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로힝야족 학살 사태는 지난해 8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로힝야족의 무장단체인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이 오랫동안 핍박을 받아온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정부 항전을 선언하고 경찰초소 등을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미얀마군과 정부가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소탕작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사망하고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난민이 돼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로힝야족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ARSA 토벌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수치 자문역이 이러한 난민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미얀마군을 두둔한 것. 노벨평화상을 받고 미얀마에 민주정부를 세운 대표적인 인권인사였던 그가 자국 내 소수민족 학살에 대해 입을 꾹 다문 것이다.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로힝야족 학살 사태를 주시하기 시작했고, 수치 자문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유엔은 인권이사회 조사단을 파견해 로힝야족을 직접 만나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 군간부의 인종학살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수치 자문역이 국가 지도자로서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를 막기 위한 아무런 권한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엔인권이사회 조사단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거나 국제특별법정을 설치해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로힝야족 학살 사태'는 미얀마의 경제도 옥죄고 있다. EU는 로힝야족 문제와 관련해 미얀마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조사에 따라 그동안 미얀마에 제공했던 무역특혜의 박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얀마는 EU에서 부여한 최빈국 무관세·무쿼터(quota-free) 특혜인 일반무역특혜관세(GSP)-EBA(Everything But Arms) 특혜를 받고 있다. EU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이 GEP-EBA 특혜를 박탈하겠다는 것이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유럽위원회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미얀마에 제공됐던 특혜가 모두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며 "EU의 통상정책은 EU의 가치관에 의해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가치관이 노골적으로 무시될 경우에는 EU는 즉각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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