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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야기] “가상현실에선 가제트 팔이 부럽지 않아요”… 오복성 ‘리얼감’ 대표
[창업 이야기] “가상현실에선 가제트 팔이 부럽지 않아요”… 오복성 ‘리얼감’ 대표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11.15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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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IBK창공 구로지점’에서 인터뷰 중인 오복성 ‘리얼감’ 대표(우). (사진=백두산 기자)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나와라 가제트 팔”이란 대사를 기억하는가? 80~90년대에 국내에서 방영된 만화영화 ‘형사 가제트’의 가장 유명한 대사다. 가제트의 로봇 팔처럼 VR·AR(가상현실·증강현실)기기에 손목 부착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더해 리얼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오복성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리얼감(REALGAM)’이 바로 그 곳이다. 

오 대표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각종 로봇대회에 참가하는 등 소위 말하는 ‘로봇덕후’였다. 당시 로봇대회에 나가면 대부분 연구하는 분야가 아이언맨슈트와 같은 착용형 외골격(파워슈트) 기술들이었다. 오 대표는 파워슈트와 같은 기술들이 일반인들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도 사용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계기는 사적인 욕심이 들어간 소망에서 시작됐다. 주변에 피아노나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를 배운 사람이 많은데 오 대표는 원하는 만큼 연주를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그래서 대안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기를 구상하게 됐고, 그 결과 동력형 외골격 장비가 필수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당초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를 할 생각을 했지만 정작 연구소에 들어가도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까지 하게 됐다는 오 대표는 아직 본인은 한 회사의 대표이기 보다는 아직도 한 명의 엔지니어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오 대표는 ‘리얼감’에서 개발한 장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스타트업 '리얼감' 구성원들. 정연우 공동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오복성 공동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진=리얼감 제공)

가상현실 기기의 ‘가제트 팔’이 되기를 소망하는 오복성 ‘리얼감’ 대표를 ‘IBK창공 구로지점’에서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Q: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두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결합돼 창업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우선, 저는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연구를 원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각종 발명대회에 나갔는데 당시 연구의 대세는 아이언맨슈트와 같은 착용형 외골격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기술들은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런 기술을 보다 컴팩트하게 만들어서 일반 사람들도 쓸 수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원래 대학원 진학도 생각했는데 대학원에 가거나 연구소에 들어가도 정작 제 연구는 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또 다른 이유는 개인적인 욕심이었어요. 제 주변에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너무 부럽더라고요. 하지만 제대로 연주를 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대안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런 부분들이 결합되다 보니 결국 창업으로 연결되더라고요.

Q: 공동대표라고 본인을 소개하셨는데 어떻게 공동대표가 되셨나요?

A: 정연우 공동대표님은 발명진흥회에서 전문위원님으로 계시던 분이셨는데 저희 팀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높게 봐 주셔서 공동대표로 모실 수 있었어요. 정 대표님이 안계셨으면 창업까진 못 했을 것 같아요. 저는 엔지니어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회사의 대표로서의 역할에는 부족하거든요. 정 대표님이 계시기 때문에 저도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지난 8일 ‘IBK창공 구로지점’에서 인터뷰 중인 오복성 ‘리얼감’ 대표(좌). (사진=백두산 기자)

Q: 창업 과정 중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제가 아직 20대 이다 보니 사람을 구하는 부분에서 어려웠어요. 사회 경험이 없으니 주변 인력풀에 한계가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맨 땅에 헤딩 하듯이 한 명 한 명 사람을 구했어요. 나이도 어리고, 노하우도 부족하다는 게 크게 느껴졌어요. 이 부분은 지금도 어려워요. 콘텐츠진흥원에 공고를 내서 구하거나, 산학협력을 하고 계신 교수님께 부탁드려 랩실의 연구원을 스카웃 해오기도 하고, 사람인 이력서를 일일이 보고 연락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A: 저는 기본적으로 팀원들이 기뻐하는 순간이 제일 기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기대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기대가 되고 그 부분이 제게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Q: ‘리얼감’의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A: 동력형 외골격이 활발히 쓰이는 산업, 의료, 군사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예요. 이쪽 산업군은 진입장벽이 높아 우선 신뢰부터 얻은 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생각이에요. 최근에 콘텐츠 쪽을 개발하고 있는데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 보다는 저희 디바이스가 어디에 쓰이는 지를 보여줄 목적으로 만들고 있어요.

Q: 후배 창업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제가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엔지니어적 측면에서 말하자면, 엔지니어는 절대 혼자 창업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경영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 말리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다면 본인이 어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제 3자 입장에서 본인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진행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스타트업 '리얼감'은

동력형 외골격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다 만드는 회사다. VR·AR 콘텐츠 사용 시 보다 생생한 경험을 사용자에게 전달해 주는 디바이스를 제작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모터를 통해 동력형 외골격을 구현해 냈으며, 내년쯤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bd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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