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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2조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제2 대우그룹 될라"
시총 22조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제2 대우그룹 될라"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8.11.15 15:27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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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14일 증선위의 발표가 나온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주식 거래는 즉시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거래소는 앞으로 15영업일 동안 삼성바이오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인지 검토한다. 필요한 경우 심사 기간을 15거래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심의대상으로 결정되면 기업심사위원회가 20거래일 동안 상장폐지나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한다. 만약 여기서 상장폐지 결론이 나오면 삼성바이오는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만약 이의신청 단계까지 이른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 57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하면 최대 1년까지 거래정지가 길어진다. 1년 후에는 다시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게 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지배력 관련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 증선위의 검찰 고발 조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돼 주식 거래가 즉시 정지됐다./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지배력 관련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 증선위의 검찰 고발 조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돼 주식 거래가 즉시 정지됐다./사진=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상장폐지까지는 되지 않은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사상 최대라는 5조원대 분식회계를 벌인 대우조선해양은 개선기간을 포함, 1년3개월 동안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망연자실이다. 특히 증선위의 분식회계 혐의 결정이라는 불확실성을 앞두고 삼성바이오를 커버하는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매수’ 의견을 유지해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부추겼다. 목표주가가 가장 높은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금액은 61만원에 달한다. 14일 기준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절반 수준인 33만4500원에 불과하다.

한 소액주주는 “미수거래를 통해 14일 물타기까지 했는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면서 “부인 몰래 전세대출을 받고 오려고 한다. 죽고 싶다”고 토로했다. 다른 소액주주는 “증권사들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 13~14일 이틀간 삼성바이오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다른 종목을 갖고 있어 월요일 아침에 반다매매를 당할 처지에 놓였다. 한강에 가야겠다”고 하소연했다.

증선위 결정이 나온 후에도 증권사에서는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면피성 의견을 잇달아 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투자자에 ‘거래소가 공익실현과 투자자보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고 전해왔다”면서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도 상장폐지되지 않았고 전일 김용범 증선위원장도 ‘지난 2009년 2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제도가 도입된 후 16개 회사가 심사대상이 됐지만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라 상장폐지된 사례는 전무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에는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에서는 삼성바이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특별감리를 요구하는 상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최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삼성물산 감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앞선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와는 달리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 있다는 점도 삼성바이오 사태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애초 이번 사태도 참여연대가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 부풀리기는 합병 당시 모회사인 제일모직과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위해 이뤄졌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삼성바이오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회계기준 변경과 관련해 보고한 문건과 이메일이 발견됐다고는 하나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에서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도 참석한 연석회의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문제없다는 판단을 얻은 사항이 정권이 바뀌면서 뒤집혔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소액주주는 “김대중 정권이 대우그룹을 해체한 것처럼 문재인 정권에 삼성바이오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홍순탁 참여연대 회계사는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여부는 결론이 정해진 게 아니고, 삼성으로 공이 넘어갔다”면서 “회계를 포함 경영투명성과 투자자 보호를 투한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편지에서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증선위의 최종 심의 결과에 대해 행정소송 및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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