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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지뢰'로 주가 띄워 승계 실탄 마련했나
[단독]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지뢰'로 주가 띄워 승계 실탄 마련했나
  • 정상명 기자
  • 승인 2018.11.16 08:0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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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4차례에 걸쳐 서희건설 주식 661만주 매각
오너 일가, 지주사 '유성티엔에스' 지배력 확대 고심
발행 주식수 적어 적대적 M&A 우려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서희건설이 최근 지뢰제거 사업 진출로 주가가 급등한 과정에서 이봉관 회장이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발생한 시세 차익이 서희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에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봉관 회장은 지난 7월31일부터 8월3일까지 서희건설 주식 661만6000주를 4차례에 걸쳐 장내 매각했다. 매각가는 한주 당 1748~1750원이며 이를 통해 약 116억원에 달하는 돈을 손에 쥐었다.

논란이 되는 점은 이 회장이 주식을 매각하기 약 두달 전에 지뢰사업 진출을 발표했다는 것. 6월11일 서희건설은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국내외 지뢰제거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발표한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알려진 이같은 소식에 서희건설은 남북경협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당초 1000원 초반 대에 형성된 주가는 신사업 진출 발표 이후 폭발적인 상승을 보인다. 6월15일에는 장중 2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남북경협 과열양상이 다소 수그러들면서 하락세를 보이다가 7월 말 다시 남북 화해무드가 형성되면서 두번째 급등이 발생한다. 특히 7월30일 서희건설 주가는 약 20% 가까이 급등했다. 

이 회장은 7월31일부터 순차적으로 대량 매도에 들어간다. 7월31일과 8월2일에 서희건설 주식을 260만주 씩, 8월1일과 3일에 70만8000주를 각각 매도했다. 업계에서는 지뢰제거 사업 진출로 주가를 부양시키고 이 회장이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서희건설 측은 "주가가 상승했으니까 매각한 것이지 지뢰제거 사업으로 주가를 부양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전후 관계가 다르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주식 매각대금은 이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쓰였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8월 14일 이 회장은 서희건설 주식담보계약이 해지됐다는 내용을 공시한다. 이후 서희건설과 지뢰제거연구소 간 업무협약은 입장 차이로 파기되면서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서희건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서희건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

◇적대적 M&A 무방비 '유성티엔에스'…오너 일가 지분 확대 고심

이봉관 회장은 서희건설 주식을 대규모 처분하면서 지배력이 상당히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말 5.88%였던 지분율은 3.97%로 줄어들었다.

반면 오너 일가는 '유성티엔에스'에 대한 지배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유성티엔에스는 향후 서희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곳이다. 이 회장을 비롯해 이은희, 이성희, 이도희 씨 등 자녀 3명이 총 22.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한일자산관리앤투자와 이엔비하우징도 지분을 들고 있다.

문제는 유성티엔에스의 주식 발행량이 적어 적대적 M&A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15일 기준으로 유성티엔에스의 시가총액은 약 690억원에 불과하다. 자회사 격인 서희건설에 비해 시총이 3분의 1 수준이다. 계산상 약 350억원의 자금으로 유성티엔에스와 서희건설을 장악할 수 있다.

이 회장도 서둘러 유성티엔에스 지분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승계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갈길이 바쁠 것이라는 평가다.

오너 일가는 유성티엔에스의 전환사채를 적극 매입하고 있다. 7월18일 이봉관 회장은 약 125억원(35만6000주) 규모의 유성티엔에스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이다. 만기 전 정해진 가격에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만일 주가가 기대치 만큼 오르지 않았다면 이자와 원금으로 상환받으면 된다. 지난해 5월에도 이 회장은 유성티엔에스 전환사채를 인수한 바 있다. 이 회장과 함께 자녀들도 전환사채를 인수하며 향후 유성티엔에스의 지분 확대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최종적으로 지주사 체제가 확립되려면 오너 일가가 보유한 서희건설 주식은 결국 유성티엔에스 주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특히 서희건설 주식을 비싼 값에 팔아야 취득할 수 있는 유성티엔에스 주식이 늘어난다는 점은 당연한 이야기다.

논란이 더욱 불거지는 이유는 지뢰제거 사업 진출로 주가가 폭등했던 시기에 이 회장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점이다. 당시 대주주의 지분매각에 투자자들 불만도 터져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측은 지뢰제거 사업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남북경협 신사업과 관련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2013년 국회에 제출된 지뢰제거업법 제정 법률안이 계류 중이기 때문에 현재 사업 추진은 불가능하지만 사업 선점 차원에서 맺은 업무협약"이라고 말했다. jsm780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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