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2-18 21:00 (화)
홈플러스, 사망 유가족에 “500만원 줄 테니 입다물라”
홈플러스, 사망 유가족에 “500만원 줄 테니 입다물라”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8.11.17 02:28
  • 10면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조사 시작되자 사건 발생 6개월 지나서야 합의서 발송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홈플러스가 점포에서 초기 대응 미흡으로 사망한 하청업체 근로자 유가족에 합의금 500만원을 지급하며 누설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16일 홈플러스에서 사망한 근로자A씨의 유족B씨는 아시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10월 4일 이메일로 (원청인 홈플러스와 하청인 맥서브로부터) 합의서를 받았다"며 "홈플러스가 500만원을 줄 테니 누설하지 말라고 조항을 달았다. 이를 위반하면 합의는 무효이며 합의금은 즉시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요구했다. 내용을 보고 기가 차 합의하지 않았고, 합의금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4월에 발생했다. 홈플러스 김포 풍무점에서 10년간 일해오던 하청업체 '맥서브'의 직원인 47세의 남성 근로자 A씨가 근무 도중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그러나 홈플러스 보안팀이 자동제세동기(AED) 작동법을 몰라 정상적인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러한 초동대처 미흡으로 심정지가 발생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 

현재 유가족들은 홈플러스와 맥서브가 요구한 합의서 내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누설금지 조항을 조건으로 넣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홈플러스는 법률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조항도 넣었다. 법적으로 모든 책임에서 회피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합의서에는 "합의금 지급 자체는 법률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며, 합의 후 일체 이의를 제기하거나 추가적인 금원지급의 요구 및 민, 형사, 행정상 청구를 하지 아니하고, 시위, 영업방해 또는 언론 보도로 직접 또는 간접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이 합의서 내용을 제3자에게 공개하거나 누설하지 아니하며, 이를 위반시 합의는 무효이며 합의금은 즉시 반환해야 한다"고 쓰여있다.

이에 유가족은 합의를 포기하고 합의금 수령을 거부했다. 유가족 B씨는 "10원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사망 후 장례식에는 원청과 하청의 책임자는 장례비용과 조의금은 고사하고 유족에게 단 한차례도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다. 심지어 3일장이 끝나기도 전에 하청은 고인을 바로 퇴사처리를 했다. 그러더니 대뜸 오백만원을 줄 테니 입다물라는 합의서를 받아 너무 황당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합의서를 제시한 시점도 무려 6개월이 지나서였다. 홈플러스와 맥서브는 사건이 발생한 4월을 기점으로 6개월 후인 10월에 합의서를 이메일로 발송했다.

유가족 B씨는 "수 차례 검찰에 진정을 넣어 서초 경찰서에서 조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합의서를 발송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홈플러스 측은 법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아니며, 합의서 조항의 경우 일반적인 합의서 양식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법적인 책임이 없다"며 "다만 홈플러스 건물 내에서 일어난 사고니 도의적인 차원에서 위로금을 지급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서 양식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합의서에서는 비밀유지조항이 있다"며 "통용되는 양식일 뿐, 확대해석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합의서 문구를 수정할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근로자 심정지 사망 관련 정정보도

본지는 지난 11월15일 및 17일자 「 [단독] 홈플러스 '쉬쉬' 속... 근로자 심정지로 결국 '사망'」 제하의 기사 등에서 홈플러스 김포풍무점 시설관리 협력회사 직원의 사망 원인이 홈플러스 보안팀장의 "초동대처 미흡"과 홈플러스의 "안전교육 부재" 때문이며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빼앗"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고는 홈플러스의 시설물 하자나 관리 부주의 등에 따른 사고사가 아니며, 사고 당일 고인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공조실 안으로 스스로 들어간 후, 1시간이 지나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119에 후송된 사안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당시 홈플러스 보안팀장은 평소 받은 안전교육에 따라 119 신고 및 즉시 흉부압박 등 응급조치를 다하였으며, AED를 부착해서 생명을 살려보고자 최선을 다했음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홈플러스 직원들은 정기적인 안전교육을 받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매뉴얼도 갖추고 있으며, 현장의 자동제세동기 역시 구매한지 1년이 되지 않은 새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da@asiatime.co.kr

관련기사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정석천 2018-11-19 22:49:06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도대체 이나라가 어디로 흘러가려는지...원청 하청이라는 이름으로 책임 떠넘기기 하지맙시다
하청업체의 소속만 바뀌었을뿐 계속해서 홈프러스 풍무점에서 근무하였는데... 도대체가 이게 뭡니까 !!!
이번참에 법개정을 해서 근로자가 해당 직장내에서 산재 발생시 근로자의 소속에 상관없이 해당 작업현장에서 책임을 지고 사후처리를 할수있도록 했으면합니다

짱짱짱 2018-11-19 15:57:46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는데도 보안인원 감축이라뇨 정말 어디까지 신뢰를 잃는 기업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거기다 고작 500만원으로 덮으려고 하다니 정말 이건 유가족들마음에 두번 못박는겁니다!! 정신차리세요 홈플러스

방은숙 2018-11-19 00:30:07
남의일이라고 내일이아니라는 생각으로
나몰라하고 정리하고 피하려고 하는데
어이가없다
너의 부모 형제일이라믄 이럴것이냐?

진경 2018-11-19 00:28:00
이렇게 대우해주는 곳인지도 모르고
몸이 부서지랴 일했는데
이런식의 행동은 아니라고본다
꼭 처벌받기를

조진수 2018-11-19 00:26:00
장난합니까?
사람이 할짓인가?
진실로 사과해라
거짓부렁이로 회피하려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