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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가는 ‘정용진’...해외 신시장 개척...“왜?”
밖으로 나가는 ‘정용진’...해외 신시장 개척...“왜?”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8.11.20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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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및 내년 하반기 미국 LA에 오픈하는 'PK마켓' 전경(사진=신세계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및 내년 하반기 미국 LA에 오픈하는 'PK마켓' 전경(사진=신세계 제공)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유통공룡 정용진의 신세계그룹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내수시장 포화와 규제로 인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해외로 보폭을 넓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이유에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다양한 전문점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먼저 이마트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가 필리핀에 본격 진출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선진국 시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프리미엄 식품 슈퍼마켓인 'PK마켓'을 연다.

신세계그룹이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신규 출점 제한·의무휴업 도입 등 각종 유통규제와 최근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소비 위축, 온라인 구매로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성장률이 한 자릿 수에 머무는 등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계 중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나는 대형마트의 경우 상황은 심각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2.1%, 2016년 1.4%, 2017년 0.1%로 둔화하는 추세이며, 특히 올해는 영업시간 단축의 영향으로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현재 오프라인 유통업계 사업자들은 지지부진한 실적에 점포를 줄이고, 구조조정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 1위 사업자인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부실 점포를 정리 중으로, 내년 상반기 매장수는 지난 2016년 147개에서 142개로 축소된다. 백화점 업계 1위 롯데백화점도 안양점 매각에 나섰고, 올해 초 매출 부진 점포들을 혁신점포로 지정해 업무 감축과 인력 재배치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롯데는 향후 구조조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도 오프라인 유통업의 전망도 흐리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2019년 유통산업 오프라인 채널별 전망에 대해 "대형마트의 경우 온라인 식품 경쟁 심화, 지속적인 객수 감소 등으로 부진 지속될 것"이라며 "그나마 백화점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정상화로 기존점성장률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지만 소비심리 둔화와 복합쇼핑몰 등의 규제 리스크는 염두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시도를 앞장서왔던 신세계그룹이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카드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자체 브랜드 전문점이 본격 해외로 보폭을 넓혔다. 가장 먼저 '노브랜드' 전문점이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 16일 필리핀 유통업계 2위의 종합 유통서비스 그룹인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과 이마트 전문점 브랜드를 수출하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1차로 2020년까지 필리핀 내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 등 쇼핑시설에 '노브랜드'와 '센텐스'의 전문점 매장을 50개점까지 여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해외 프랜차이즈사업 영역은 중앙아시아와 중동에 이어 이번에 동남아시아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이마트는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노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현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베트남과 몽골 이마트를 비롯해 한국 이마트로까지 역수출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국내 노브랜드 상품 매출 중 70%가 국내 중소기업 상품인 만큼, 노브랜드 전문점의 필리핀 진출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필리핀 판로 개척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센텐스 역시 습하고 더운 필리핀 기후 특성을 반영해 미백과 자외선 차단 효과를 극대화한 전용 상품 공동 개발을 검토 중이다.

노브랜드와 센텐스는 해외에서 순조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노브랜드는 해외 수출액이 올 1~10월 기준 57.8%로 신장하고 있으며, 지난 1~11일 중국 '징둥닷컴' 광군제 행사에서도 글로벌 스낵 판매 분야에서 노브랜드가 매출액 순위 3위 성적을 거둘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있다.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개점한 센텐스는 매출이 국내 1개점 평균과 비교해 2배를 웃돌 만큼 순항 중이다.

이마트 해외사업담당 이주호 상무는 "이번 필리핀 진출은 대형마트 해외 진출, 상품 수출에 이어 이마트의미래 핵심 사업인 전문점까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의미가 크다"며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까지 동남아 지역의 거점 확대를 통해 해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은 내년 하반기 선진국 시장인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지난 9월 신세계는 프리미엄 식품 슈퍼마켓인 'PK마켓(가칭)' 미국 1호점 오픈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번화가에 있는 복합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 미국 진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임차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PK마켓은 식료품(그로서리)와 레스토랑 개념을 더한 매장이다. 이마트가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미국 1950∼1960년대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대중적인 프리미엄마켓을 표방한다.

특히 PK마켓이 들어설 상권은 LA 다운타운의 중심 상업공간으로, 시청 등이 있는 ‘HISTORIC CORE’와 사우스 파크, 금융지구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데다 전철역도 인접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LA 다운타운 재개발이 완료되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이번 PK마켓을 신호탄으로 신세계그룹은 향후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에 본격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PK마켓 미국 진출과 관련해 "규제 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며 "중국시장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규제가 없는 선진국에서 사업을 펼쳐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호주와 유럽에도 진출해보고자 한다"며 타 선진국에도 진출 의욕을 내비친 바 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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