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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갈등에 환경파괴까지…'풍납 삼표래미콘 공장' 버티기 돌입, 왜?
주민갈등에 환경파괴까지…'풍납 삼표래미콘 공장' 버티기 돌입, 왜?
  • 최형호 기자
  • 승인 2018.11.27 08:15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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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타워 인허가 곧 발표…현대차 일감몰아주기 의혹 받는 삼표에 유리
소송만 '16건', 패소돼도 시간끌기 충분 '꼼수' 전략
송파구와 래미콘 기업 삼표가 공장부지 이전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표가 '버티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삼표래미콘 공장. (연합뉴스).
송파구와 래미콘 기업 삼표가 공장부지 이전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표가 '버티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삼표래미콘 공장. (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최형호 기자] 송파구와 래미콘 기업 삼표가 공장부지 이전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표가 '버티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백제 풍납토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삼표 공장을 내보내려는 송파구와 GBC타워(옛 한전부지) 건립을 앞두고 막대한 이익이 발생될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버티려는 삼표간의 이해충돌이 더욱 가시화 되고 있는 것.

삼표부지 송파구 이전은 현대차가 GBC타워 매각 전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었다. 삼표 또한 풍납 공장부지 이전을 고려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시와 송파구는 오는 2020년 백제 풍납토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2013년까지 삼표로부터 2만1076㎡의 공장 부지중 64%인 1만3566㎡를 435억을 들여 매입했다.

하지만 삼표는 지난 현대차그룹의 GBC매각이 불거졌던 2014년부터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전 합의라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소송전까지 벌이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다만 삼표가 계속해서 이전을 지연하면 할수록 이익 면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삼표래미콘 공장에서 서성벽 발견 '반전 마련'

27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달  '풍납토성나들목' 일대에서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풍납동 토성 서성벽을 발견했다.

서성벽은 삼표레미콘사옥부지를 시작으로 삼표레미콘공장부지를 지나 한강 쪽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송파구는 퐁납동에 있는 삼표래미콘 공장을 내보내려는 당위성을 얻었다.

반면 삼표는 결코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사통팔달의 교통입지는 물론 짧은 90여분 남짓되는 래미콘 제품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풍납 공장을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울시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의 이전이 확정되면서 삼표 입장에서는 삼성동 부지와 가까운 공장은 풍납공장 하나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는 풍납공장이 수도권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점이 충분한 공급지라는 설명이다.

특히 삼표는 현대차그룹의 '사돈기업'인만큼 GBC 건립에 거는 기대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큰딸 지선씨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1995년 결혼했다. 즉 정도원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사돈지간이다.

◇주민피해 '미운오리새끼' 낙인

반면 삼표의 이윤을 고려하기엔, 송파구민들의 진통이 크다. 이미 풍납공장 인근 주민들은 소음 및 분진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청와대 게시판에는 '풍납동 삼표 공장은 즉시 이전해야 합니다'는 청원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들에 따르면 풍납동은 다른 레미콘 공장들과는 다르게 주거 밀집 지역사이에 레미콘 공장이 바로 인접해있다. 공장 주변은 주택과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고 어린이들이 있는 초등학교는 물론 환자들이 밀집된 아산병원에 인접해 있다.

삼표 공장이 송파구 주변 일대를 각종 비산먼지로 오염시켜 송파구 일대 환경오염은 물론 주민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 관계자는 "공장 운영으로 인해 노약자와 면역이 약한 병원 환자들 포함한 주민들은 날마다 비산 먼지를 마시고 있고 주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삼표는 지난 2016년 풍납공장에서 시멘트 사이로 부품 이음새가 파손돼 0.5톤가량 시멘트가 인근 지역으로 날아가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삼표를 지나는 풍납토성 서성벽 일부가 불법 콘크리트 매립 때문에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은 주범으로 삼표로 추정했다.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내사종결 처분했다.

이 때문에 삼표는 이미 송파구 내에서 '미운오리새끼'로 낙인찍힌 상태다. 기업의 이윤을 고려하기엔 송파구 입장에서는 이전의 당위성이 너무나 확고한 상태다.

삼표는 풍납동을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고 있는데, 조마간 건립될 것이라 전망되는 GBC타워 때문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사진은 GBC타워가 들어설 엣 한전부지. (연합뉴스).
삼표는 풍납동을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고 있는데, 조만간 건립될 것이라 전망되는 GBC타워 때문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사진은 GBC타워가 들어설 엣 한전부지. (연합뉴스).

◇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여전

그럼에도 불구, 삼표는 풍납동을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유는 조마간 건립될 것이라 전망되는 GBC타워 때문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서울시로부터 GBC 타워 건립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다음달 열리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BC타워 건립 사업과 삼표의 이익 연결고리가 상당히 크다는 분석이다. 사돈관계인 특수성과 삼표와 송파구 풍납 레미콘공장이 GBC부지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게 그 배경이다.

업계가 GBC가 건립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 중 하나로 삼표를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현대차그룹의 삼표를 향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꾸준히 지적돼 왔던 사안이다.

지난해에도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변호사회 △전국금속노조는 현대차그룹이 편법적으로 사돈기업인 삼표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가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두 그룹 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엄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삼표가 현대제철의 기존 석회석 공급구조에 끼어들어 '광업회사-현대글로비스-삼표-물류회사-현대제철'의 거래구조를 만들어 물류 마진을 얻었다는 것이다. 올 7월에는 현대차그룹과 삼표가 비슷한 시기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아 두 그룹 사이의 불공정한 거래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GBC타워가 건립 인허가를 받을 경우, 가장 큰 수혜도 삼표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사들인 7만9342㎡ 규모에 부지에 105층 타워 등 모두 5개의 건물이 들어서는 만큼 레미콘 사용량도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간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 "못 떠나" 결국 시간끌기 꼼수 돌입?

삼표 측은 송파구와 문화재청, 서울시를 상대로 16건의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도 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업계는 삼표입장에서 계속해서 소송전을 벌이는 이유로 '시간끌기'를 들었다. 삼표 입장에서 소송전은 손해볼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와 서울시를 상대로한 풍납토성 복원사업 관련 소송의 경우 서성벽 발견으로 삼표가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만약 삼표가 패소하더라도 소송을 진행하는 최소 3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에 그 안에 GBC 건립이 진행된다면 삼표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삼표는 풍납 래미콘 공장에 이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심 소송에서 패소했을 뿐, 전혀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표 관계자는 "이전계획은 없다”며 “(풍납 송파 래미콘 공장은) 이전하는 공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주민 갈등 부분에 대해선 "민원 들어온 적이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장이 있는 지역) 주민들이라면 이런 항의들은 다 할 수 있는 얘기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이어 이번 소송전이 GBC타워 건립 시간끌기용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회사차원에서 들은 바 없기 때문에 명확하게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rhym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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