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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치킨게임 된 CJ대한통운 택배사태, “멈추지 않으면...”
[뒤끝토크] 치킨게임 된 CJ대한통운 택배사태, “멈추지 않으면...”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11.29 02:28
  • 10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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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시아타임즈)
(그래픽=아시아타임즈)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1950년대 제임스 딘 주연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는 두 사람이 충돌을 불사하고 서로를 향해 차를 몰며 돌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둘 중 하나가 차 핸들을 꺾지 않으면 결국 충돌해 둘 다 죽게 되는 무의미한 게임, 즉 ‘치킨게임’입니다. 

기자가 1950년대에 유행했던 치킨게임을 끄집어 내 이번 뒤끝토크 테이블에 올려놓은 이유는 최근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간 갈등으로 인한 총파업 양상이 치킨게임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1일 택배노조가 자신들을 노조로써 또 교섭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CJ대한통운에 대해 마지막 카드로 총파업을 꺼내들었는데요. 어느덧 일주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택배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자 CJ대한통운은 노조가 배송하고 있는 지역 329곳(동·리)에 대해 택배 ‘접수중단’이란 강수로 맞섰습니다. 이어 택배노조는 이를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고소와 지난 1년 동안 CJ대한통운의 불법행태를 기자회견으로 낱낱이 나열하며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대화의 테이블을 마련하기 위해 중재자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의 고소와 비난에 기분이 나빴는지 쪼잔하게 테이블에서 아예 등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이들 양측은 다시 핸들을 잡고 가속 페달을 밝으며 누가 죽나 보자는 식으로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가 근로자로 인정되는지 모르겠다. 행정 소송중이다. 기다려 보자. 그리고 노조가 교섭해야 할 대상은 원청이 아닌 직접계약 당사자인 택배대리점이다. 우리는 그저 택배노조와 대리점이 교섭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것이 최선이다.

택배노조는 우리는 지난해 11월 정부로부터 노조 설립 필증을 교부받았다. 이는 곧 정부가 우리를 노동자로 인정한 것이다. 원청은 노조를 인정하고 교섭에 나서야 한다. 더군다나 택배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은 물론 더 이상 일하다가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리점 뒤에 숨지 말고 앞에 나와서 교섭에 응해라. 보면 둘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요.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가 타고 있는 그 차량에는 자신들은 물론 소비자, 고객사, 대리점도 함께 타고 있습니다. 양측이 가속페달을 밟고 달린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고객사는 고객사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또 택배대리점은 대리점대로 이번 파업에 출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운전대 앞에 있는 상대만 보지 말고 옆에 타고 있는 동승자들도 한 번 살펴봐주세요. 더 이상 길어지면 충돌은 불가피할뿐더러 모두가 출혈로 얼룩지게 됩니다. 

치킨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핸들을 꺾지 않고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고 차에서 나와 상대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물론 옆에 있는 동승자를 지키고, 더 나아가 상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요. 멋있지 않나요? 싸웠던 상대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더 이상 쪼잔한 CJ대한통운이 아닌 대한민국 택배기업 1위다운 CJ대한통운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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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에서손떼라 2018-11-29 10:00:48
앞으로 물품 주문할 때 "대한통운으로 배송하면 무조건 반품합니다."라고 해야지ㅠㅠ

개한민국노조들 2018-11-29 03:21:20
파업을하든 뭘하든 관심은 없다만 왜 선량한 소비자물건을 인질로잡고 니들 처우 개선하려고 하는지 모르겟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왜 고객물건을 인질로 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