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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표, '비난' 이기려는 '뻔뻔함'을 버려야
[기자수첩] 삼표, '비난' 이기려는 '뻔뻔함'을 버려야
  • 최형호 기자
  • 승인 2018.11.29 09:32
  • 1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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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호 건설부동산부 기자.
최형호 건설부동산부 기자.

[아시아타임즈=최형호 기자]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는 (주민과의 갈등이) 항상 발생하는 문제 아닌가."

송파구 풍납동 내 삼표래미콘 공장 관련 취재를 하던 중 삼표 측으로부터 들어온 답변이었다. 고질화된 풍납동 주민 민원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민원 문제는 처음 듣는다"며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반박했다.

민감한 질문이라 발뺌하는 차원에서 이런 식의 답변을 했을지 몰라도, 기자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한 답변일 수밖에 없다.

이미 청와대 국민 청원은 물론 국정감사와 대정부 질문 등 송파구 풍납동 삼표 래미콘 공장으로 인한 주민갈등, 이로 인한 이전 촉구는 단골 의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사실 무엇을 기대하고 질문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 "주민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예상했을 뿐이다. 

그러나 "나는 모르고 그런 적도 없다"는 청문회 스타일의 답변이 돌아왔을 때, 사실 좀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이에 더해 삼표가 대기업이라면 가져야 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배제한 채 자사 이익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 이기심'이 기자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삼표가 상식에서 벗어나, 뻔뻔하기로 작정하기로 했나라는 의문이 든 연유이기도 하다.

곱씹어보면 삼표 입장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사실 풍납 공장은 삼표에게 일종의 '동아줄'이기 때문이다.

삼표가 풍납 공장을 떠나면 막대한 손해는 불가피하다. 풍납공장은 사통팔달의 교통입지는 물론 짧은 90여분 남짓되는 래미콘 제품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결코 떠나서는 안 되는 곳이다.

여기에 삼표는 이미 님비(NIMBY)현상으로 인해 래미콘 공장 이전에 난항을 겪고 있고, 곧 있을 GBC타워 건립 사업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나가면 손해'라는 계산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여론이 삼표를 향해 끊임 없이 비판을 제기하고, 문화제 발굴로 인해 이전에 대한 당위성이 생겨도, 소송전으로 시간끌기를 하며 버티기를 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언론 또는 시민단체로부터 '환경오염의 주범', '주민갈등의 시발점' 등의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도, 뻔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나 삼표가 자사의 이익만을 생각하기에는 송파구의 피해는 안타까울 정도로 막대하다. 이미 송파구만의 문화재 훼손 우려는 물론 애꿎은 주민들이 입는 피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청이 풍납토성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유물을 발굴하던 중 서성벽이 삼표 공장을 지난다는 것이 확인됐는데, 삼표는 시종일관 버티기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소송에서 패소하면 몰라도 자의적으로 나갈 생각이 없음을 굳건히 하고 있다.

또한 삼표 풍납 레미콘 공장 때문에 4만5000여 주민들이 공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미세먼지·소음 등 일상생활에 큰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민원 들어온 적 없다. 공장이 있는 지역은 다 그런 것 아닌가"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할 뿐이다.

풍납동은 주변의 미세먼지 및 이산화질소 측정 결과 서울시 평균보다 대기질이 현저히 나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주민들은 삼표 래미콘 공장에서 내뿜는 비산먼지 등 유해물질에 계속해서 노출된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 나아가 풍납동 래미콘공장이 서울의 미세먼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심지어 공장 인근 가정들은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삼표가 풍납동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겠다고 뻔뻔하게 버티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되는 대목이다. rhym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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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 주민 2018-12-06 07:16:54
최형호 기자님 삼표시멘트는 송파구, 서울에서 나가야 하는 악덕기업입니다. 앞으로도 심층 취재 부탁드리며, 주민들의 고통도 기사로 심어주시딜 바랍니다. 약자의 소리 들으시는 기자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