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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무역에 날개 단 ‘美 철강업’…제조업은 ‘위태’
트럼프 보호무역에 날개 단 ‘美 철강업’…제조업은 ‘위태’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11.29 15:51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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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 실적 호조에 증산 박차…제조업체, 수익성 악화
무역규제 장기화 가능성…상황 변화 대응방안 준비 필요
美-中 열연코일 월평균 가격·가격차 추이 (U$/톤). (자료제공=포스코경영연구원)
美-中 열연코일 월평균 가격·가격차 추이 (U$/톤). (자료제공=포스코경영연구원)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미국 철강업체들이 트럼프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에 따른 철강 관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반면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이상학 포스코경영연구원(포스리)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적극적 보호무역정책 덕분에 미국 철강가격과 철강사의 생산량이 빠르게 늘어났고, 실적 개선을 이룬 미국 철강사들은 생산을 늘리고 신규투자를 추진하는 등 내수시장 장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올해 3월 중국·일본 등에 철강 관세를 발동했고 6월에는 그 대상을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 등으로 확대했다. 관세 인상 효과는 미국 철강 가격에 확연히 드러났다. 포스리에 따르면 열연코일 가격은 올 봄 상승기류를 타더니 7월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90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으나 연초대비 30%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조강 생산은 전기로를 중심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6년 11월 대비 월 20%이상 증가했다. 조강설비 가동률은 9월 기준 80%에 근접했고 수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조강생산·강재출하량이 늘면서 명목수요 대비 수입량 비중은 20%대까지 하락했다.

가격 상승과 더불어 판매량이 증가해 미국 주요 철강사의 경영실적도 큰 폭 개선됐다. US스틸과 누코어, 스틸다이내믹스 등이 3분기에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출규모가 급성장했다. 빅3는 실적호조에 힘입어 신규투자, 휴지설비 재가동, M&A 등으로 증산에 힘쓰고 있다.

반면 관세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제조업체들은 역풍을 맞는 형국이다. 올 3분기 어닝시즌 들어 수익성 악화와 경기 둔화 징후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주요 제조업체들은 관세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증가된 비용부담을 전가하기 위한 제품가격 인상을 시행하거나 예고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수요 증가→가격 상승은 경기 개선의 신호로 볼 수 있으나, 비용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전가하는 공급 측 요인의 인플레이션은 수요 위축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도 물가상승 압력 등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지적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보호무역 강도는 경기둔화, 여론의 움직임 등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나 특정산업·국가에 대한 무역규제는 목적달성 시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미국 통상정책이나 글로벌 경제의 영향 등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해 대응방안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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