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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배드 파파’
[정균화 칼럼] ‘배드 파파’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8.12.04 08:37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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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한 가지이지만, 불행한 결혼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안나 카레니나’는 말했다. 부부의 행복이란 둘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자세에 더 가깝다. 나와는 다른 너를 깊이 끌어안으려는 몸짓이다. 행복한 부부의 모델은 하나이지만,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삶의 순간은 실로 다양하다. 우리가 사는 동안 가족의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이다. 도덕 교과서가 가르친 효도와 우애는 이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가족의 결속을 강화하는 것은, 각박한 현실의 높은 장벽에서 다시 한 번 가족 간의 손을 마주 잡게 하는 것이다. 당신이나 나나, 애들한테 다 빼주고 텅 비었어.’꼭 전쟁터 폐허에서 마주친 적병들 같다고.. 적은 적인데, 동지 같은 느낌이 든단다.”

마음속 깊은 고민으로 가슴이 답답한 사람들의 발길이 모이는 곳, 속 시원한 고민 상담소[별별 다방으로 오세요. 著者 홍 여사]에서 말한다. 아내와 남편, 시모와 며느리, 장모와 사위, 부모와 자식 등 여러 화자가 등장하여 털어놓은 고민에 살아온 만큼 쌓인 살아 있는 지혜가 댓글로 위로된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신뢰가 부부를 묶는 탄탄한 밧줄이었다면 연민은 두 사람이 얽혀든 거미줄 혹은 실타래 같은 것이다. 신뢰의 밧줄은 단칼에 잘려나가지만 연민의 실타래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거짓과 배신으로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무너졌다 해도 연민의 감정이 두 사람에게 남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비록 같은 길을 나란히 걷지는 못한다 해도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희망 말이다.

최근 우리에게 확산되는 비혼 트렌드의 실태를 다루고, 한 부모 가정 양육자들이 양육비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 SBS '뉴스토리'에서 집중 방영되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사회의식 조사' 결과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48.1%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나?'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56.4%가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30세대에선 70%가 동거에 찬성했다. 결혼을 인생의 당연한 절차로 여기던 기성세대의 인식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한국건강진흥원’의 이혼한 가정의'양육비 이행 모니터링 내역'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양육비 이행의무가 확정된 1만 414건 중 약 70%(7,117건)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여성가족부’의 통계로 한 부모 가족 중 전 배우자로부터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받는 경우는 5.6%에 불과하며 전혀 받지 못한 경우는 83%로 나타났다. 

양육비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국가와 우리 사회의 대책이 시급하다. 이혼 후 자녀의 양육까지도 거부하는‘나쁜 아빠’들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이행을 촉구한다. 우리는 이들 나쁜 아빠들에게 아버지란 무엇이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법 이전에 도덕적 의무이행을 알려주어야 한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적극적으로 양육에 관여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아버지가 덜 관여한 아이들보다 언어능력이나 감성 지능 사화관여도 등 여러 면에서 적응력이 높게 나타났다. 우리 모두 우리사회 발전을 위해 양육비는 출산장려 정책, 보육지원 대책 등과 상통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문제이며 잘 교육받기 위한 생존권이 달린 국가적인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는 양육 부모들의 모임인 양육비 해결모임(양해모)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비 양육 부모들을 상대로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양육비이행 관리원’이 2015년 출범, 양육비이행확보 및 지원법률 제7조, 건강가정기본법제34조의2에 해당되는 법을 이행하도록 앞장서고 있다. 우리주변에 더 이상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으려 주소지를 안 알려주고 재산을 은닉하며 심지어 해외로 도피해버리는 상황까지 생긴 현실이다. 이들에게 이것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아동학대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배드파파(나쁜 아빠)들은 법을 떠나 인간의 기본의무를 지키며, 또한 법은 냉정하게 의무를 이행하도록 집행해야한다. “아이를 돌보지 않고 가르치지 않는 것은 도둑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과 같다.” <탈무드>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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