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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배송비의 '배신'②] "다 그렇게 돈 받아요"...관행에 '호갱'된 소비자
[택배 배송비의 '배신'②] "다 그렇게 돈 받아요"...관행에 '호갱'된 소비자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12.05 02:28
  • 10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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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업체 "배송비 2500원은 인건비, 포장비 포함...법 조항없어 문제 없다"
"고객불만 있으면 배송비 환불해주겠다"
반송비도 내 돈...이중 부당이득 취하는 판매업체들 
소비자들이 2500원을 주고 받는 택배, 그러나 택배 배송비가 소비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2500원보다 더 싼 1450원~1800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김영봉 기자,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 제공)

국민 누구나 한 번씩은 배송비 2500원을 지급하고 택배를 받아봤거나 보내봤을 것이다. 그런데 택배 배송비가 익히 알고 있던 2500원이 아니라 1000원대라면? 사실 많은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물건을 사면서 돈을 지급하고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소비자들에게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실태와 구조적 문제를 짚어보고, 개선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택배 포장비와 인건비를 합산해서 소비자에게 비용을 청구한 금액이기 때문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는 것이 없어요. 배송비에 대한 법조항 규정이 없다니까요. 그동안 다른 업체들도 전부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CJ대한통운과 1800원에 택배 배송비를 계약하고 소비자들에게는 2500원을 받고 있는 A판매업자의 답변은 당당했다.  

아시아타임즈는 앞서 ‘택배 배송비는 2500원이 아니었다’는 보도를 한 후 소비자에게 원래 택배배송비 보다 더 많이 받고 있는 몇 몇 판매업자들에게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물건을 구매하고 내는 택배 배송비의 약 30%가 배송을 하지 않는 판매업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택배사와 계약한 택배 운임료는 1450원에서 1900원 사이다. 소비자들에게는 2500원의 배송비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약 30%(700원~1000원)의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택배 백마진(뒷돈)’을 남기고 있는 것인데 판매업체들은 포장비와 인건비 명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쇼핑몰 업체들이 부당이득을 취한다는 비판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당연하다는 입장을 취한다는 점이다. 

A판매업자는 아시아타임즈와 통화에서 “저희가 택배비를 1800원에 계약하면 나머지 금액은 포장재, 인건비 등을 자체적으로 결정해서 2500원을 받는 것”이라며 “비용을 합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다른 업체들도 다들 그렇게 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장비와 인건비를 왜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 드릴 수 없다. 관련 법제처에서 (배송비에 대한 규정을)재정을 하던지 해야 하지 그런 건 저희에게 따지는 것은 맞지 않다. 현재 다들 관행처럼 그렇게 받고 있다”고 답했다. 

B판매업자는 “솔직히 배송비에 대한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배송비를 정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소비자들은 2500원도 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자가 일부 고객이 이 사안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만약 고객이 불편하다고 하면 환불조치를 해주겠다. 고객 성함이 어떻게 되냐”고 묻기도 했다. 즉 판매업체가 고객에게 받지 않아도 될 돈을 받고 있었다고 인정한 셈이다. 

판매업체들이 반품명목으로 소비자에게 받는 5000원,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는 "판매업체들이 반품비용 발생으로 인해 이중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인터넷 쇼핑업체 반품안내 캡쳐)
판매업체들이 반품명목으로 소비자에게 받는 5000원,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는 "판매업체들이 반품비용 발생으로 인해 이중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인터넷 쇼핑업체 반품안내 캡쳐)

◇반송비도 내 돈...이중 부당이득 취하는 판매업체들 

문제는 또 있다. 택배주문을 했을 때 내는 배송비 이외에도 판매업체들은 물건 반품에 대해서도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자에게 제보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는 “판매업체들의 백마진은 단연 배송뿐만 아니라 반품 때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예컨대 소비자가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품을 할 때 흔히 택배상자 속에 반품 택배비를 2500원에서 5000원을 넣는데 여기에서도 700원~1000원의 백마진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A씨는 “제가 택배기사이기는 하지만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내가 배송도 하지 않는 판매업체들에게 주지 않아도 되는 돈을 이중으로 줘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배송할 때 많은 소비자들이 반품을 한다. 그 때마다 박스에 5000원을 넣는데 이것도 결국 소비자들에게 이중으로 돈을 챙기고 있었던 셈”이라며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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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스마일 2018-12-05 12:05:37
비노조 택배기사라 주장하며 노조만 비난하고 열악한 환경 아니라고 사측 쉴드치는 몇몇분들이 백마진이 본사는 개입하지 않고 집하 기사나 대리점에서 독단적으로 자기수익에서 백마진 영업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어떻게 업계 1위가 되고 점유율을 늘였는지 HL프로젝트나 저단가 영업은 더이상 비밀도 아닌데 택배비는 2500원 다 똑같은데 백마진으로 판매업체들에 영업한게 저단가 영업 아닌가요? 그런데 본사는 몰랐다?ㅎㅎ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