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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토크] “반전에 반전”...이웅열 코오롱 회장 퇴임에 가려진 진실은
[뒤끝 토크] “반전에 반전”...이웅열 코오롱 회장 퇴임에 가려진 진실은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8.12.05 10:45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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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2년 만에 수사를 왜?”, “설마 이것 때문은 아니겠지”.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뉴스를 접한 뒤 많은 분들로부터 들었던 질문입니다. 그들은 질문과 동시에 각자 다양한 설들을 쏟아내놓았지만 대체로 결론은 이렇게 귀결되더군요. “그래서 진실은 무엇이냐고....”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One & Only)타워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해 열린 성공퍼즐세션 말미에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했지요.

발표 직전까지 그룹 홍보팀도, 회장 비서도 전혀 몰랐던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답니다. 당시 이 회장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고 말하며 자신을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지요.

워낙 '뜬금포' 같은 선언이어서 모두가 "왜?" 라는 궁금증을 느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뒷소문도 많았지요. 재벌그룹 회장이 갑자기 회사 경영에서 떠난다는 말, 그것도 소송이나 갑질 파문 등 눈에 '딱' 잡히는 어떤 이유도 없이 퇴임 선언을 했으니, 일각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더군요.

당시 들려온 소문 중에는 비자금 조성이나 다른 어떤 공개해서는 안될 중요한 사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등 확인 불가한 괴 소문들이 주류를 이루었지요. 당연히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이 회장의 퇴임의 순수성에 한 표를 던지며 응원의 찬사를 보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불과 일주일 만에 상황이 반전되더군요. 검찰이 이 회장의 상속세 탈세 혐의에 대해 수사에 돌입한다는 보도가 불쑥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당황하기는 코오롱측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이미 2년 전 수사가 완료된 것으로, 국세청으로 고발된 지 1년 넘게 흘렀는데 왜 이제서야, 그것도 하필 이 시점에, 불거져 나오느냐는 거지요.

그동안 코오롱은 법인세 등 탈루세액 총 742억9000여만원의 추징금 가운데 조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통해 지난 4월 추징금을 125억6000만원으로 줄이며 해당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코오롱 내부에서 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회장은 창업을 위해 내년 초에 해외로 출국할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계획은 검찰 조사 이후로 미뤄지게 됐죠. 검찰이 조만간 코오롱 관계자들과 이 회장을 소환해 상속세 탈루 혐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겠다고 나선 까닭입니다. 

다만 이 회장은 내년 1월1일부로 더 이상 코오롱 회장이 아닌 코오롱그룹 전 회장으로 명함이 바뀌게 됩니다. 그룹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죠. 이 상황에서 그룹 법무팀이나 홍보팀이 나서게 된다면 이 회장의 퇴임의 순수성이 의심받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어찌됐든 이 회장 퇴진에 대한 진실의 한 조각은 검찰 몫으로 돌아간 모양샙니다. 이번 검찰 조사가 이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생긴 불거져나온 돌발 에피소드로 끝나게 될지, 아니면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는지 말이죠. 이번 주 뒤끝 토크였습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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