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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성사 '초읽기'…진짜 뇌관은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성사 '초읽기'…진짜 뇌관은 '노동계'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8.12.05 16:06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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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빠진 반쪽짜리 결의서 아무도 만족 못해
현대차 "노사민정 회의 최종 결과 지켜보고 있다"
광주시, 광주형 일자리 강행 추진 시사
5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형 일자리' 협상 잠정 합의안 추인 여부를 심의하는 노사민정협의회 하반기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형 일자리' 협상 잠정 합의안 추인 여부를 심의하는 노사민정협의회 하반기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현대자동차와 광주시가 신규 SUV(스포츠유틸리티) 공장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 잠정 합의안을 가까스로 이끌어 냈지만 노동계가 총력 투쟁을 예고하면서 다시 미궁속으로 빠지고 있다.

'사실상 타결'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애초 이번 사업의 최대 변수로 평가됐던 노동계를 설득하지 못하면서 진짜 뇌관이 터진 것이다.

5일 현대차와 광주시, 노동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예정됐던 노사민정 협의체 회의는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불참으로 연기됐다. 시는 일단 오후에 회의를 다시 열고 노동계가 불참하더라도 노사민정 결의서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결의서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최종 협상을 거쳐 6일에는 조인식 열어 사업이 최종 타결됐음을 발표할 방침이다.

광주시 일자리노동정책관 관계자는 "오전에 예정됐던 노사민정 협의체 회의가 한국노총 불참으로 오후로 연기됐다"며 "만약 한국노총이 불참하더라도 어떠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사업이 최종 타결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동계를 설득하지 못하면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번번이 노동계와의 마찰이 예상돼 사업 시작 전부터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노사문제는 완성차 업계의 풀지 못한 숙제"라며 "이 숙제를 처음부터 안고 가겠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말했다.

매년 노사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현대차 역시 신규 공장 설립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노동계 반대로 짊어질 '경영 리스크'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가 반대하면 사업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기존 입장이었다.

현대차는 관계자는 "노사민정 회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사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한 광주시 역시 노동계가 빠진 반쪽짜리 협상안으로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번 사업의 취지를 이룰 수 없다는 점에서 정치적 약점을 드러내는 셈이다.

노동계 반발은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 특히 시와 현대차가 맺은 잠정 합의안 가운데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상 유예라는 '독소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대 노총 중 노사민정 협의체에 유일하게 참여했던 한국노총까지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잠정 합의안에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단체협약을 유예한다는 내용에 대해서 연간 생산 물량이 7만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5년간 단체협약을 유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판단하고 있다.

당장 한국노총은 앞으로 있을 회의에 대해서는 불참을 선언했고, 민주노총 역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도 "광주형 일자리 협약이 체결되면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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