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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제고' 국민은행의 대책…"기대와 우려"
'생산성 제고' 국민은행의 대책…"기대와 우려"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12.06 15:12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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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군 5개서 10개로 세분화
페이밴드, 전직원으로 확대
은행 "직원 업무효율 제고 방안"
직원들 "인건비 절감 위한 술수"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KB국민은행이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직급체계를 세분화하고 임금체계도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직원들은 앞으로 닥칠 조직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사진제공=KB국민은행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노조와 임단협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직급체계 개편을 주요 안건으로 제안했다. 기존 5개 직군을 10개로 세분화하자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현행 직급체계는 L0부터 L4까지 총 5개 직군이 있다. 기존에는 △L1(대리) △L2(과장,차장) △L3(부지점장, 지점장) △L4(지점장, 지역본부장)이었으나, 작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침에 L0직군을 별도로 만들고 비정규직 직원을 해당 직군에 포함시키면서 총 5개 직군으로 늘었다.

직급체계의 변화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올리는데 동기부여 하기 위한 방안으로 알려졌다. 통상 직원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승진 대상자가 된다. 보통 대상자가 될 때까지는 승진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승진 대상자가 되면 성과를 내기 위해 업무에 열정적이 되지지만, 대상자가 아닌 직원들은 적극성과 자발적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노사는 또 2014년 신입행원부터 도입된 페이밴드를 전 직원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페이밴드란 일정 기간 안에 윗 직급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기본급을 동결하는 제도다. 2014년 이후 입행한 국민은행 직원은 호봉에 따라 기본급이 오르다, 과장 승진을 못하게 되면 기본급이 인상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직급 승진과 관계없이 3년마다 호봉 등급이 상승하고, 이에 맞춰 기본급이 올라가는 구조로 돼 있다.

직원들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다. 국민은행은 페이밴드가 승진 유인을 극대화해 일의 능률을 높이고 경쟁을 촉진하는 제도라고 보고 있다.

이를 마주한 직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인건비 절감 차원의 제도 개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직원들은 인사 적체로 승진 비율이 높지 않은 현 상황에서 직급을 확대한다 하더라도 결국 승진을 계속 할 수는 현실상 불가능하다고 봤다. 낮은 직군에 있을 때 승진이 쉽더라도 오르면 오를수록 승진에 성공하는 인원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직원 수는 늘어나는 반면 지점이 계속 통폐합되면서 임원, 지점장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민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1만6,864명이다. 그중 임원 수는 62명이다. 전체의 0.36% 만이 임원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지점 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9월말 국민은행의 지점 수는 1052개로 전년동월대비 10개 감소했다. 2012년 말 1188곳에 달하던 지점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이달 중순 통폐합 대상 지점을 선정하고 내년 초부터 통합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페이밴드가 전 직원에 도입되면 기본급이 동결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선 영업점에 근무하고 있는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어 업무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불완전판매 등 과당경쟁의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성과를 위해 출혈경쟁을 유도하는 방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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