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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직원들, 점심 식사하러 아현동으로 몰려가는 사연
KT 직원들, 점심 식사하러 아현동으로 몰려가는 사연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8.12.06 15:13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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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KT아현지사 방향으로 가는 순환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KT 직원들.(사진=이수영 기자)
6일 KT아현지사 방향으로 가는 순환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KT 직원들.(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KT가 지난달 24일 KT아현지사 화재 발생으로 인한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현재 가장 힘들 피해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본사 임직원들을 대거 동원시키는 조치를 취해 이날부터 광화문 KT 본사 주변에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물론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KT 수뇌부의 고육지책이란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느냐하는 부분에는 의견이 갈린다. 직원들의 점심 식사 시간마저 회사의 방침에 따라 희생시켰어야 했느냐 하는 부분이다.

6일 점심시간인 오후 12시 광화문 KT 본사 앞은 관광버스를 타려는 KT 직원들로 북적였다. 이 버스의 최종 목적지는 KT 아현지사 지역 일대에 위치한 음식점이다.

KT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임직원 점심과 저녁식사를 피해 지역 소상공인 음식점에서 해결키로 했다. KT아현지사 화재로 영업상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에 대한 비공식 보상 차원이다. 화재 일대 식당을 이용하는 직원을 위해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순환버스 10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직장인에게 점심 시간이란 잠시나마 허리를 펴며 한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다. 근무 시간 중 그나마 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점심을 빨리 해결하고 남은 시간을 자유 시간으로 보내는 직장인들도 많다.

하지만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며 시간이 할애되면 그런 여유 시간 상당부분은 포기해야 한다. 물론, 영업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는 임직원들의 마음에는 동의하는 목소리가 많다. 다만, 이 부분에서 직원들의 희생이 담보돼야 한다 전제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KT가 좋은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이번 캠페인이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한 KT 직원은 "사측은 자발적 참여를 독려한다지만 우선적으로 자발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없다"고 현실론을 편 뒤 "부서별로 이동하는 바람에 자신만 쏙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결국, 상당한 강제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또다른 직원은 "발상은 좋으나 한정된 시간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장소를 찾는 것과 이로 인해 딜레이되는 시간, 업무 방해 등은 어쩔 것이냐"며 "사옥 식당을 닫으면 주변 식당을 가라는 건데 아시다시피 위치상 점심 시간은 전쟁터다. 그나마 쉴 수 있는 점심 시간마저 답답해진 셈"이라고 토로했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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