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2-14 06:00 (금)
미국 화웨이 회장 딸 체포...중국 '5G 굴기' 싹 자르기
미국 화웨이 회장 딸 체포...중국 '5G 굴기' 싹 자르기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8.12.07 2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캐나다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를 전격 체포한 데는 '5G(5세대 이동통신) 굴기'의 싹을 자르겠다겠다는 의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한 경제 소식통은 7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고 자랑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5G"라며 "5G 산업을 선도하는 화웨이가 미국의 직접적인 타깃이 된 것은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알려진 런정페이가 설립한 화웨이의 장비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도적으로 제기하면서 자국은 물론 주요 동맹국들에까지 화웨이의 통신장비 구매를 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은 이미 2012년 화웨이와 ZTE의 통신망 장비 판매를 금지했다. 최근까지 호주, 뉴질랜드도 화웨이 5G 장비 '비토'에 동참했다.

미국의 강력한 요구 속에서 최근엔 유럽 동맹국인 영국과 독일도 5G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영국은 이미 운영 중인 3세대(3G)와 4세대(4G)망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퇴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향후 5G 구축 사업에서도 화웨이를 배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통신 중계기 등 통신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화웨이는 5G 기술력, 가격 경쟁력, 양산 능력 면에서 경쟁사들에 우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집요한 '훼방'으로 주요 선진국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서 5G 시장 선점 전략에 상당한 차질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체포된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웨이가 앞으로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앞서 ZTE가 이란·북한 제재 위반 문제로 지난 4월 미국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살 수 없게 되는 제재를 당하면서 제품 생산이 장기간 중단되는 등 도산 위기에 몰린 적이 있다. 적지 않은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조달하는 화웨이 역시 안정적 제품 생산을 장담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나아가 미국의 제재수위에 따라 화웨이가 미국뿐만 아니라 제3국에도 핵심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들어 치열하게 전개된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이 주요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 선두 수준으로 도약하려는 중국과 기존의 우월적 지위를 사수하려는 미국과의 '기술 전쟁'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관련된 대표적 기업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 Fujian Jinhua Integrated Circuit)에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나아가 미국 정부는 푸젠진화반도체를 미국 마이크론 기술 절취 혐의로 기소했다.

멍 부회장의 체포에는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따라 개시된 90일간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화웨이는 전 세계 협력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그간 자사가 관련 법률을 준수해왔다면서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가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502@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