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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톡] 드디어 DC의 제대로된 반격이 시작됐다… 영화 ‘아쿠아맨’
[시네마 톡] 드디어 DC의 제대로된 반격이 시작됐다… 영화 ‘아쿠아맨’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12.12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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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쿠아맨'이 오는 19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아쿠아맨'이 오는 19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이렇게 잘 할 수 있었으면서 그동안은 왜 그런 졸작들만 쏟아냈나.

영화 '맨 오브 스틸'(2013)으로 시작된 DC유니버스는 그동안 마블에 비해 형편없는 성적을 거뒀다.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구축을 차곡차곡 해왔던 마블과 달리 성급한 전개와 의미없는 빌런의 소비 등으로 영화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유명한 슈퍼맨과 배트맨을 설명해줘야해?'라는 자신감이 지나쳤던 ‘배트맨 vs 슈퍼맨:저스티스 리그의 시작'(2016)은 '엄마 이름으로 대동단결'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말로 이어졌고,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의 유치한 이야기와 오글거리는 연기, 그리고 소문난 잔칫상을 제대로 엎어버린 '저스티스 리그'(2017)까지 DC유니버스는 한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반면 단독영화였던 '원더우먼'(2017)의 성공은 고무적이었다. 드디어 DC유니버스가 정신을 차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스토리도 캐릭터도 모두 좋아졌다. 그래서 DC유니버스의 차기 단독영화인 '아쿠아맨'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그 기대는 제대로 충족됐다.  

아틀란티스의 여왕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아쿠아맨(제임스 모모아)은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스테판 울프의 침공을 막고 바다를 거닐며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메라(앰버 허드)가 찾아와 아쿠아맨의 동생인 옴(패트릭 월슨)이 지상과의 전쟁을 기획 중이기 때문에 막게 도와달라고 말한다. 이후 아쿠아맨은 메라와 아틀란티스로 향한다.

영화 '아쿠아맨'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아쿠아맨'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간단하다. '그동안 이렇게만 만들었으면 'OO닦이' 등의 비난은커녕 마블과 함께 히어로무비의 양대산맥을 견고하게 만들 수 있었겠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제작된 DC유니버스의 어떠한 영화보다 히어로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짙게 뭍어있다. 아쿠아맨은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메타휴면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히어로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빌런인 스테판 울프와의 전투에서도 시종 유쾌한 모습으로 활약해 영화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아쿠아맨은 자신의 단독영화에서 이러한 유쾌한을 조금 덜어내고 자신의 한계와 자기 자신에 대한 고뇌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이러한 연출은 DC유니버스의 최대 흥행작인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준 스토리의 재탕일 수도 있겠지만 그 해결방식은 매우 심플하고 공감되게 풀어낸다. 

또한 DC유니버스 히어로들의 공통된 실수 였던 '신파'가 없어진 것도 놀라운만한 개선점이다. 악당들이 모인 '수어사이드 스쿼드' 캐릭터들이 사랑에 감동하고, 도시가 부서져라 싸웠던 슈퍼맨과 배트맨이 엄마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느닷없이 무기를 던지고 '아들 친구'가 되는 어차구니없는 전개가 싹 사라졌다. 

비판적으로 보면 아쿠아맨도 '신파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이 매우 짧고 간결하다. 아쿠아맨의 탄생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렇게 누적된 스토리가 주인공의 고뇌를 해결하는 요소로 활용된다. 

그간 DC유니버스의 감독들이 '무능력자'들은 아니었지만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제임스 완은 자신이 왜 헐리우드에서 주목받는 감독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 '쏘우' 시리즈와 '컨저링' 유니버스 등으로 공포스릴러 영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던 그였지만, 이번 영화로 히어로무비도 곧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아쿠아맨의 주요 활동 배경인 바다에 '미지의 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스며들게 한 부분은 '역시 제임스 완!'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게 할 만한 부분이었다. 

'해마를 탄 전사'와 '악어를 탄 전사'가 싸우는 유치한 대규모 전투 장면을 '공포영화의 장인'이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우려됐던 부분도 화려하면서 치열하게 잘 연출했다. 히어로 영화의 단점은 악역(빌런)들을 너무나도 일회성으로 소모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아쿠아맨’에는 다양한 빌런이 한편에 등장하지만 적절히 배분을 잘하고 일회성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아쿠아맨의 고뇌에서 대규모 전투신까지 이어지는 과정도 지루하지 않게 연갤해 2시간23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화려한 볼거리를 위해 너무 많은 색과 빛 연출이 사용돼 눈부심이나 과도한 색상에 민감한 관객들은 약간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아쿠아맨’의 쿠키 영상은 하나이다.

이재현 기자 평

점수 : ★★★★☆

한줄 평 : 드디어 DC유니버스가 제대로 한건 했다 kiscezy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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