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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금융 결산 ②]바람 잘 날 없던 '무술년'…CEO 리더십 재발견
[2018 금융 결산 ②]바람 잘 날 없던 '무술년'…CEO 리더십 재발견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12.18 11:3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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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코리아 업&다운-은행] 위기를 빛낸 CEO
손태승·김정태, 위기 헤치고 '승승장구'
이동걸·조용병·위성호, 난제 극복 관건

올해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기업의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으며 금융시장도 새판짜기에 분주했다. 내수 부진과 증시 리스크는 한국경제의 위기대응의 단면을 보여줬다. 투자증가세가 둔화되고 고용도 위축되면서 작년보다 다소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외부적으로 통상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수출기업 채산성에 경고등이 켜져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는 우리나라와 신흥국 경제에 또 다른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국내 투자와 소비는 위축됐다. 가계부채 리스크가 여전히 높고 기업실적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산업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은 금융회사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핀테크의 확산, 금융데이터의 활용 확대 등 디지털 전환이 핵심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금융회사들은 무한 생존경쟁을 펼치는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금융 산업도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위기와 기회를 반면교사로 삼도록 금융회사들의 1년을 뒤돌아본다. <편집자 주>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금융사들의 수장들이 올 한 해 동안 위기를 정면돌파하며 기회로 만든 CEO들이 있는가 하면, 순항을 이어가다 내·외풍에 위기로 내몰리며 돌파구 마련에 분주했던 CEO들도 해법 찾기에 분주한 한 해였다.

■ "위기를 기회로"

올해 은행을 슬기롭게 한 단계 도약시킨 대표적인 인물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다. 그는 채용비리와 인공기 달력 등 각종 논란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영으로 우리은행을 도약 반열에 올려놓았다.

작년 말 우리은행은 채용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은행의 신뢰도가 추락했다. 이광구 전 행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조직은 정비가 필요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손태승 행장은 최우선 과제로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는 조직·혁신을 강조하며 채용비리 사태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데 집중했다. 한일·상업은행 출신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능력 위주의 객관적 평가를 통한 공평한 인사를 실시했다. 또 채용비리가 적발되면 아웃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실시했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각사

내부 분위기도 쇄신했다. 또 영업점 일선을 돌며 직원들의 사기도 북돋왔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9034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8% 대폭 증가한 수준으로, 3분기만에 당기순이익 2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이다.

우리은행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금융지주 설립도 현실화 했다. 6월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공식화했으며 지난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 그는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내년 설립될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을 겸직하게 됐다.

작년 중순부터 위기에 봉착했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기분 좋은 한 해를 보냈다. 금융당국과의 마찰을 정면돌파해 3연임에 성공했고, 채용비리 혐의에서도 벗어났다.

김 회장은 국정논단 사태를 일으킨 최순실에 특혜를 준 직원 승진,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자녀 및 사외이사 회사와의 부적절한 거래 등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도 '셀프연임'이라며 날을 세웠다. 하나금융의 지배구조를 지적하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일정 지연을 요청하는 등 김 회장의 3연임을 반대했다.

하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하나금융은 그를 회추위에서 제외하는 등 지배구조를 정비해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채용비리 문제로 금융당국과 줄다리기를 하며 소원해졌던 불안한 관계를 정리하며 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 정도 관계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은 당국의 정책 방침을 적극 수용하며 생산적·포용적금융에 솔선수범했다. 서민 및 중소기업들의 자금지원에 적극 나섰고, 각종 지원에 자금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4월부터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2020년까지 전국에 총 100개의 국공립·직장어린이집 건립 추진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희망퇴직을 권장하자 곧바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단행했다.

또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그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도 일단락 됐다.

(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제공=각사

■ "곳곳이 암초"…풀어야 할 숙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위기에 봉착했다. 중순까지만 해도 굵직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나아가 남북경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GM이 향후 10년간 국내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호언장담하던 이 회장은 한국GM이 R&D 신설법인 설립을 밀어붙히자 질타를 받았다. 이를 미리 알았으면서도 준비를 하지 않아 혈세만 외국기업에 준 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구조조정능력도 도마위에 올랐다. 내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현대상선에는 대규모 혈세투입이 예고됐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는 경영난에 산은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청업체의 사망소식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하청업체 직원을 정규직으로만 받겠다는 요구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그간 하청업체를 홀대해온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질타를 받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채용비리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2015년~2016년에 신한은행장으로 일하면서 그 당시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신한은행 '특혜채용' 과정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2018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일정에 따라 경영행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데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인수합병을 위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자회사 편입 심사에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 상황에서 과거사 외풍을 뚫고 연임을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위 행장이 신한은행의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전환 등을 이끌며 탄탄한 경영능력을 선보였다. 위 행장의 경우 신한은행의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2년 첫 임기 종류 후  연임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신한은행은 1조9,165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업계 2위를 자리를 지키며 신한금융그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점이 후한 점수를 받는 까닭이다. 내부에서도 신한은행이 계열사 중 중심이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 속에 잊혀진 신한사태에 연루된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의 성장을 이끌고 고용창출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위기는 내부였다. 2017년 11월 22일 취임한 허인 행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행보로 노동조합을 찾으며 노사화합을 강조했다. 이후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듯 했으나,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9월 노사협의회 불발 이후 노조가 행장실에서 몸싸움이 벌어지자, 그는 행장도 참석하던 노조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노조와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지난달 임단협이 결렬되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하고, 총파업 투쟁을 불사한 전면전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이 페이밴드 확대 적용, 직급 10개로 확대, 임피제 수정 등을 제안한 것이 알려지며 직원들로부터 신용도 잃고 있는 상황이다. 허 행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타 금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하고 있지만 리딩뱅크 타이틀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노사간 관계개선을 위한 신의 한 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권의 올해 화두는 금융소비자 보호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율에서 규제 카드를 꺼내든 상황 속에서 채용비리, 금리 인하, 포용적 금융 등 정신없이 몰아치는 기류에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정부의 과거 적폐 청산으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는 금융권에 중심이 된 금융사 CEO들은 중장기적 과제와 미래 지향적인 목표를 세우고 만만치 않은 2019년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한해 크고 작은 이슈들이 불거졌던 한 해였다. 외풍을 막고 내부적으로 조직 강화에 나서며 타 금융사와의 경쟁 속에서 생존경쟁을 펼쳐야 했던 CEO들의 고민도 많았을 것"이라며 "과오라기 보다는 앞으로 리더십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성과와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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