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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지구 대형3사 '청약전쟁' 시작…변수는 21개 '송전탑'
대장지구 대형3사 '청약전쟁' 시작…변수는 21개 '송전탑'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12.20 05:3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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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송전탑과 최소 115m거리
미관 해치고 소음 및 건강 문제 우려
"계약서에 관련 조항 포함 고민중"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경기 판교 대장지구에서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본격 청약 전쟁을 앞둔 가운데 주변을 둘러싼 송전탑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와 최소 115m부터 300m까지 가까이에 위치해 있을 뿐더러 지중화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라 단지 어디에서든 송전탑이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판교 대장지구 1km 내외에는 약 21개의 송전탑이 위치해 있다. 이 가운데 6개의 송전탑은  현재 대장지구 내에서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 단지와 200m 가까이 인접해 '숲세권'을 강조하던 단지의 조망을 해치는 것은 물론 소음과 건강 등 피해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구 남쪽에 위치한 2개의 송전탑은 철거 예정이며 또 다른 2개는 송배전선, 송전선로 등을 땅 밑에 묻는 지중화 작업이 이뤄진다. 

지난 14일 대형3사가 동시에 견본주택을 개관한 대장지구는 1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작으로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청약을 앞두고 있다.  A1, A2블록에는 대우건설의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가 A11, A12블록에는 포스코건설의 '판교 더샵 포레스트'가 A3, A4, A6블록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가 들어선다.

송전탑과 가장 가까운 단지는 대우건설의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다. 특히 A1블록의 경우 단지 오른편에 송전탑 2개가 위치해 있고 각각 단지와의 거리가 115m, 136m로 가깝다. 도보로는 약 3분, 자전거로는 1분 가량이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판교 더샵 포레스트는 A11지구가 송전탑과 약 260m 거리에 위치하며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A3블록이 약 300m, A6블록이 약 240m 거리에 위치한다. 

이들 단지는 내년 초 이뤄질 정당 계약에 송전탑과 관련된 조항을 넣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관계자는 "시행사가 계약서에 '계약당사자가 송전탑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계약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넣을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입주가 시작된 뒤 송전탑과 관련해 불거질 수 있는 소송을 원천 봉쇄하고 회피하기 위해 조항을 마련하려는 셈이다. 

대장지구를 둘러싸고 수십개의 송전탑(빨간 점)이 위치해 있다(사진=분양 관계자)

현재 송전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도 그 의견이 엇갈리며 분분한 상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국내 송전선로 거리별 평균 전자파는 전압 154kV 송전탑 기준 △0m거리에서 0.59µT(마이크로 테슬라) △20m 0.33µT △40m 0.2µT △100m 0.12µT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전력설비 전자파 기준을 자계 83.3µT 이하로 규정하고 있어 기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양의 전자파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대장지구에서 분양을 진행하기 앞서 건설사에서 요청해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0.02µT가 나왔다"며 "국내 기준치인 83.3µT 대비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인체에 전혀 무해한 수준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전선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의 암 발병 위험도가 다른 지역에 견줘 높다는 보고서가 발간되고 전자파가 암, 뇌종양 등의 질병 발생과 관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간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와 한전의 주장과 달리 앞으로 대장지구 입주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게 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옛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전국 고압송전선로 주변 지역주민 암 관련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보면, 154㎸와 345㎸의 송전선로에 노출된 67개 지역 주민의 암 발병 위험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병 상대위험도가 증가한 지역은 35.8%로 감소한 지역 7.5%, 차이가 없는 지역 28.4%에 비해 높게 집계됐다. 충남 서산시 팔봉면에서는 1994년, 1997년 세워진 345㎸ 송전선로 100m 이내 거주 주민 73명 가운데 25명이 암에 걸리고 1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특히 송전탑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음 역시 인근 주민들을 괴롭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고압송전탑과 송전선의 전선 주변에는 강한 전기장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공기가 이온화되면서 '코로나 방전'이 발생하게 된다. 코로나 방전이 발생하게 되면 비가 오거나 안개가 짙은 날에는 송전탑 주변에서 불꽃이 튀고 '웅웅'하는 소음이 심화된다.  

분양 관계자는 "송전탑이 분양하는 데 영향이 많지 않다"며 "숲세권이다보니 송전탑이 많을 수밖에 없고 상담을 해도 손님들이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분양 관계자는 "한전의 자료를 토대로 냉장고와 비슷한 수준의 전자파가 발생한다 설명드리고 있다"며 "다만 송전탑과 건강과 관련된 부분은 장담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강에 무해하다고는 말씀 드리지 않고 있고 단지와 송전탑의 거리, 전자파 조사 결과 등 객관적인 자료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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