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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조조정 꼬리표 '정문국'…노사갈등 '데자뷰'
[기자수첩] 구조조정 꼬리표 '정문국'…노사갈등 '데자뷰'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8.12.27 13:33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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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경제부 기자
정종진 경제부 기자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뒤통수 맞았다." 지난 2014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정문국 사장 취임 후 단행된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같은 불만을 토해냈다.

당시 ING생명 노조는 '구조조정 전문가' 정 사장의 과거 행적을 문제삼으며 그의 사장 선임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정 사장은 취임식에 앞서 노조부터 찾아가 구조조정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이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마음을 놓았던 노조 측은 얼마 지나지 않아 뒤통수를 쌔게 얻어맞은 셈이었다.

최근 이같은 모습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한생명의 새 수장으로 낙점된 '구조조정 전문가' 정 사장의 부임을 신한생명 노조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생명보험지부는 지난 24일과 26일 투쟁소식지와 성명서를 통해 현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신규 대표로 내정한 신한금융지주의 결정에 대해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신한생명 노조는 투쟁소식지를 통해 "과거 강제 구조조정으로 파업까지 유도한 인물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조조정 전문가 내정에 대해 '숨겨진 더러운 속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정 사장의 꼬리표가 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평가가 발목을 잡게 된 셈이다.

앞서 정 사장은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사장으로 재임 당시 영업력 확대를 위해 성과급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노조는 234일에 걸친 장기 파업을 단행했다. 정 사장은 100여명의 지점장을 대거 해고하며 강경 대응했다. ING생명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도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한 후 취임 100일만에 전체 인력의 20% 이상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향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이 본격화될 경우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 같은 생보업권인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끼리, 거점별 영업지점끼리 통폐합이 필요하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합병에 앞서 회사의 인력 구조를 '예쁘게' 바꿔놓기 위한 적임자로 정 사장을 낙점했을 수 있다.

하지만 노사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크나큰 반발을 사게될 것이 자명하다. 정 사장의 부임 소식에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사간 화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내년에도 보험산업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심화될 경우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더욱 합병이라는 큰 변곡점을 앞두고 있는 신한생명으로써는 그 어느 때보다 노사간 화합이 중요하다. 과거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사 대화가 필요할 때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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