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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칼럼] 미술관이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
[나하나 칼럼] 미술관이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
  • 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 승인 2018.12.31 14:56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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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칼럼 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미술관’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2000년 이전만 해도 미술관은 ‘조용하고 품위 있는 공간에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이 그림을 감상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미술관의 문턱은 낮아졌으며, 완전히 대중적인 장소로 변화하였다. 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은 대중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대중이 미술 작품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의 전시를 제공한다. 따라서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장의 형태를 넘어 공연장, 카페, 아트샵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대중은 이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예술과 마주하며 일상에 예술을 끌어들인다. 따라서 현대의 미술관은 더 이상 단독공간이 아닌, 대중과 예술 아티스트가 소통하는 공간이 되었다.

사실 미술관이 대중적인 공간이 되었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그 중 가장 먼저 미술에 대한 대중의 문화수준의 향상을 꼽을 수 있는데, 전에는 미술관이 제공한 전시를 수동적인 입장에서 받아 들였다면, 현재는 미술에 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직접 원하는 전시를 찾아 감상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을 전개하기도 하는 등의 적극적인 형태의 문화 활동을 지향한다. 또한 미술이라는 한정된 범위를 넘어, 이를 인문, 정치, 사회학 등의 여러 학문과 연결 짓는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의견을 교환하는 클래스나 모임이 미술관 안팎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점은 대중이 전과 달리 높은 문화 수준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미술관이 대중에게 어떤 전시를 제공해야 할까.

현대 사회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인터넷과 현실세계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많은 정보를 퍼뜨리고 받아들이며 이를 축적한다. 따라서 미술관도 현실에 발맞추어 이를 받아들여야 하며, 전시를 통한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행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봐야할 것이다.

따라서 미술이란 장르를 대중에게 이해시키려는 사고부터 먼저 버려야 할 것이다. 또 관람객의 참여에 따라 전시의 내용이 달라지거나, 관람객에 의해 완성되는 형태의 전시 등 적극적으로 대중의 의식과 문화실태를 조사하고 이에 발맞추는 자세를 갖는 것 또한 필요하다. 더불어 미술관이 공공기관인 만큼 교육적인 부분 또한 전시에 못지않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미술관의 교육 또한 전시 내용에 관한 교육에서 사회 전반의 흐름에 맞춰 변화할 필요가 있다. 또 미술관은 전시를 통해 대중을 이끄는 역할도 해야 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떠나 사회 문제는 언제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 하느냐는 받아들이는 개개인의 몫이며, 대중의 의식을 깨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전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미술관이 현실적인 문제나 정치,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미술관의 공공성을 생각해 봤을 때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은 필수적인 요건이다.

현 대중의 의식수준과 문화 수준은 GDP의 성장과 함께 꽤 높아졌다.따라서 전시의 목적을 단순 유희에 그치지 않고, 사회 문제에 대한 의식을 향상 시키며, 대중이 공공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까지 해야함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annao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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