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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포' 넥슨 매각 소식...임직원들 '사기저하'
'뜬금포' 넥슨 매각 소식...임직원들 '사기저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9.01.04 11:47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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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사옥.(사진=이수영 기자)
넥슨 사옥.(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김정주 NXC 대표의 갑작스런 회사 매각 소식에 넥슨 임직원들이 충격을 받았다. 일부 직원들은 배신감까지 드러내는 등 사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뒤숭숭한 편이다. 

5일 게임 및 IB(투자은행)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갑작스런 김정주 대표의 NXC 지분 매각 소식에 몇일째 들썩이고 있다. 그만큼 김 대표의 NXC 지분 매각 소식이 파격적인데다 우리나라 최대 게임 회사인 넥슨을 매각하는 사안인 만큼 충격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NXC는 넥슨그룹의 지주사로, 그 아래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 수십 여개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 만약, 어떤 기업이든 NXC를 손에 넣게 될 경우 현 지배구조에 따라 관련 기업 모두와 사업을 통째로 품을 수 있는 것이다. IB업계는 NXC의 전체 매각 가격이 대략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의 하먼 인수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넥슨 임직원들은 현재 회사 매각에 관해 어떠한 공식 발표나 입장 조차 내놓지 못할 정도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했다. 당장 넥슨과 계열사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사내외에서 매각 관련된 어떠한 조짐도 없었던 만큼 향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다만, 급변하는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진의를 파악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넥슨 계열사에 근무하는 한 개발자는 "그동안 사내에서 회사가 매각된다는 어떠한 소식도 못 듣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니 충격이 컸다"며 "예민한 사안이라 다들 이와 관련해 입 밖에 내기 꺼려한다. 분위기가 굉장히 조심스럽고 암울한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특히 임직원들은 '김 대표가 게임 사업에 흥미를 잃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현재 많은 언론에서는 김 대표가 게임 사업에 대한 흥미를 잃은 데다 각종 규제로 경영의욕이 떨어졌다는 점을 이번 돌발 매각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다만, "규제로 인한 매각 만큼은 아니다"고 부인하는 정도가 넥슨의 공식 입장이다.

김 대표는 10년도 더 넘게 일찌감치 넥슨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고 다른 사업 투자에만 전념해 왔다. 그는 고등학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4억2500만원에 이르는 넥슨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넘긴 혐의로 지난 2년간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았다. 그 사이 지난 2016년에 넥슨 일본법인 등기 이사를 사임하며 게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났다.

넥슨 계열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상 김 대표가 게임 사업에 손 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언론에서 다뤄지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의미 없는 것 같아 사기가 떨어진다"고 하소연 했다.

더군다나 넥슨은 올해 14종의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임직원들의 허탈감은 더 컸다. 일부 직원들은 "대표가 회사를 팔아버린다"며 망연자실한 모습도 비춰졌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 사기가 급격히 떨어져 사내 분위기가 애매하지만 게임 출시 계획은 결코 변함 없다"는 의지를 비췄다.

한편, 이번 넥슨 인수에 있어 1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거래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해 해외 기업이 넥슨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인수 후보로는 중국 1~2위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 미국 EA 등이 꼽힌다. 텐센트는 이미 넥슨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서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지목되고 있다.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게임산업 종주국 자리를 중국에 빼앗길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사가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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