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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토크] 한국지엠, 살길은 경쟁력이다
[뒤끝 토크] 한국지엠, 살길은 경쟁력이다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9.01.06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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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중형 SUV 이쿼녹스.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의 중형 SUV 이쿼녹스. (사진=한국지엠)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1047대.' 지난해 한국지엠 '이쿼녹스'가 거둔 연간 판매실적이지요. 한국지엠은 지난해 군산공장의 문을 예고없이 걸어 잠그면서 그야말로 실적 쑥대밭을 맛봤지요. 물론 모기업인 지엠의 결정이었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그 와중에 출시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이쿼녹스'는 한국지엠이 '와신상담'하며 선보인 '구원투수'였지만 결과는 낯 부끄러운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모습을 연출해 냈지요. 이제는 취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계륵'신세가 되는 것일까요. 이쿼녹스의 실패는 역설적으로 뛰어난 제품만이 생존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인데요.

사실 제품의 성능만 뛰어나다면 한 때 소비자들의 비난으로 여론이 들끓어도, 결국 그 제품을 다시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율배반적인 현실에 주목해야 하지요. 폭스바겐과 BMW 사례만 봐도 그렇지요. 사상 초유의 디젤 게이트로 전세계적으로 비난을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은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를 재개하며 단숨에 3만대 가량을 거뜬히 팔아치웠죠. 밑바탕에 깔린 제품 경쟁력이 저력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었던 탓일까요.

이쿼녹스는 가격, 편의성, 성능 등 경쟁사보다 뛰어난 점을 찾기 어려웠죠. 한마디로 경쟁력이 부족했던 것이지요. "신차 이쿼녹스는 한국 고객들이 SUV에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카허 카젬 사장의 '근자감'은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은 셈인데요.

한국 시장에 대한 진중한 분석은 없고 자신감만 넘쳐났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난해 29.5% 줄어든 한국지엠의 국내 판매량은 어떤 설명을 갖다 붙여도 참담하네요. 사실 이런식의 자신감은 한국지엠의 오래된 습관으로 읽힙니다. 과거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 G2X, 알페온 등은 하나같이 2년을 못 버티고 단종됐지요. 수입·판매, 한국실정과는 동떨어진 상품성 등 이유도 같지요. 이쿼녹스는 이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 봅니다.

한국지엠이 새해 벽두 이쿼녹스 등 주력 모델의 판매 가격을 최대 300만원 인하했지요. "가격이 비싸다"는 시장의 평가를 이제야 이해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요. 아무튼 올 3월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 나올 한국지엠의 신차는 어떤 경쟁력을 갖출지 기대해 볼까요.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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