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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효과' 이어간다"…식품업계, '포스트차이나' 베트남 정조준
"'박항서 효과' 이어간다"…식품업계, '포스트차이나' 베트남 정조준
  • 류빈 기자
  • 승인 2019.01.06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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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식품업계가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K팝 열기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의 거듭된 선전의 영향으로 현지 시장에서 국내 기업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가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핵심 이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오리온, 국순당 등 식품, 제과, 주류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설립하거나, 현지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베트남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인구는 약 9600만 명으로 국내의 두 배 규모다. 30세 미만의 젊은 층 인구도 전체의 50%에 달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커 ‘포스트 차이나’로 손꼽히고 있다.

베트남 오리온 영업사원이 진열된 제품을 관리하는 모습 (사진=오리온 제공)
베트남 오리온 영업사원이 진열된 제품을 관리하는 모습 (사진=오리온 제공)

그 중 젊은 층의 소비가 높은 현지 제과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선전하고 있다. 최근 오리온의 베트남 법인은 ‘초코파이’, ‘쿠스타스’ 등 파이 제품군이 대폭 성장하면서 지난해 11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6%, 53.3% 늘었다.

오리온은 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06년 호치민에 생산 공장을 세우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초코파이 성공을 발판으로 스낵, 비스킷 등 다양한 제품 출시를 통해 2015년 누적 매출 1조 원 돌파에 이어 2016년에는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2224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몬델레즈, 펩시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파이, 스낵, 비스킷, 스폰지케이크 4개 카테고리 기준 베트남 제과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쳐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갈 방침이다. 더불어 지난 상반기에 마무리된 메콩 지역 유통망 확대 프로젝트에 이어 취약 지역의 유통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쌀과자와 양산빵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 베트남 비비고 만두 제품 라인업 이미지.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내세워 TV광고도 론칭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베트남 비비고 만두 제품 라인업 이미지.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내세워 TV광고도 론칭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역시 베트남 현지 시장 공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베트남 식문화 특징을 반영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현지 식품 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2월 베트남 김치업체인 킴앤킴을 인수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냉동식품업체 까우제를 인수했으며, 2017년 3월에 수산·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도 인수했다.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베트남 호치민 시에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세우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 700억 원을 투자해, 호치민 시에 있는 히엡푹 공단 내 2만평 규모를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기술을 집약한 식품 통합생산기지로 건설한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기지는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을 확대해 2020년까지 베트남에서 매출 7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양식품은 라면시장규모가 연간 50억개에 이르는 세계 5위 국가인 베트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베트남 1위 유통사업자와 손잡았다.

삼양식품은 베트남 유통분야 선두 업체인 ‘사이공 쿱’그룹과 현지 유통 및 판매확대를 위한 마케팅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이공 쿱 그룹은 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국영 유통업체다. 특히 현지에서 운영중인 ‘쿱 마트’는 베트남 내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양식품은 사이공 쿱 그룹의 마트뿐 아니라 편의점에도 진출, 베트남 전역 250여개의 매장에 입점하는 등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주력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프로모션을 강화해 베트남 라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국순당 베트남 막걸리 판촉 (사진=국순당 제공)
국순당 베트남 막걸리 판촉 (사진=국순당 제공)

전통주 기업인 국순당은 동남아시장 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순당은 11월 초부터 베트남 주요 대형마트와 업소 등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국순당은 2011년 국순당 생막걸리로 베트남에 막걸리를 첫 수출한 이후, 2016년부터 국순당 과일막걸리를 수출하며 본격적인 현지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순당의 베트남 수출은 2017년에 2015년 대비 40% 성장했으며, 지난해 10월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의 선전으로 K팝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이 더욱 뜨겁게 불고 있다”라며 “축구 관련 프로모션으로 국순당 및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의 인지도가 상승해 관련 제품의 현지 매장 입점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도 현지화된 판촉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7년 6.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베트남은 성장성이 뛰어난 시장”이라며 “현지 평균 국민 연령이 28~29세고, 총 인구 역시 1억 명으로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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