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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저격수 SIU "악성민원에도 끝까지 쫓는다"
보험사기 저격수 SIU "악성민원에도 끝까지 쫓는다"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9.01.08 07:3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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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에 멍드는 대한민국
지능적으로 진화하는 보험사기 기승
적발 외에 상품 개발 등 전천후 활약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나날이 늘어나는 보험사기로 인해 대한민국이 멍들고 있다.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는 보험료 인상을 불러와 선량한 계약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뿐 아니라 사회 경제체제를 무너뜨릴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럼에도 보험사기는 끊이질 않고, 유형 역시 손목치기, 차량 바꿔치기 등 고전적 수법에서 영상조작, 가‧피해자간 담합 등 지능적으로 진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억원 증가해 반기 기준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적발되지 않은 건까지 더할 경우 보험사기로 누수되는 보험금은 훨씬 크다는 것이 보험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진화하는 보험사기에 대응해 그 어느 때보다 보험사 보험사기조사전담(SIU)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해년 새해에도 각 보험사의 SIU팀들은 '보험사기는 반드시 잡힌다'는 마음 하나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보험사기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이를 조사·적발하는 보험사의 보험사기전단팀(SIU)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보험사기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이를 조사·적발하는 보험사의 보험사기전단팀(SIU)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KB손해보험 SIU부서의 최 모 조사실장은 저수지에 빠진 차량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면서 석연치 않은 여러 정황을 견줘볼 때 사고가 아닌 '사건'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됐다.

수입차 운전자 A씨가 저수지 부근에서 유턴을 하려다 실수로 기울어져 지수지에 빠졌다며 전손보험금 3290만원을 청구한 사례다. 당시 A씨는 뒷문이 열려 긴급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현장 조사 결과 차량 바퀴자국이 저수지를 정면으로 향하고 있는 정황 등 의심점을 토대로 공학분석을 의뢰했다. 연구소가 분석한 바퀴자국, 침수각도, 운전자의 탈출경로 등 여러 공학적 근거는 A씨의 주장과 배치된 결과가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보험사기란 의심이 깊어졌다. 해당 지역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 수사를 통해 보험사기를 저지른 A씨와 차량정비업체를 상대로 자백을 받아내 검찰에 송치할 수 있었다.

SIU팀의 눈부신 활약은 셀 수 없이 많다.

보험사기 분야는 크게 자동차보험과 장기‧일반보험 관련 사고로 나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과거에는 손목치기, 차량바꿔치기 등의 유형이 빈번했지만 블랙박스, CCTV 등 전산 장비 발달로 전통적인 보험사기는 줄어들고 있다. 대신 보상하지 않는 손해에 해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교묘하게 사고 내용을 조작해 보상을 받거나 영상 조작, 가‧피해자간 담합 등 지능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장기보험의 경우 기존 질병을 숨기고 대리진단, 허위진단, 허위고지를 한 후 보험 가입을 해 면책 기간이 끝나자 마자 바로 청구하는 고지의무 위반 사고가 가장 많다. 실제 허위‧과다 입원 등 질병‧병원 관련 유형은 지난 2016년 상반기 344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626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고, 적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8%에서 43%로 상승했다.

보험사 SIU부서에서는 보험사기인지시스템(FDS)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활용하는 한편 외부망인 ICPS나 ICIS를 연계해 보험사기 적발 능력을 고도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기 조사 활동을 벌이면서 힘든 점이 많다는 하소연도 함께 나온다.

보험사 보험사기전담팀 관계자는 "보험사기 조사를 벌이다보면 선량한 피해자를 가장해 금융감독원 등 외부 기관을 통해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거나 조사 직원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는 등의 악성 민원이 종종 발생한다"며 "사안별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고 있지만 현장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보험범죄 및 보험사기는 일반 형사사건이나 사기사건에 비해 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매우 낮다"며 "보험사기는 범죄라는 국민적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경 KB손해보험 SIU부 팀장/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이효경 KB손해보험 SIU부 팀장/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인터뷰] 이효경 KB손보 SIU부 팀장에 듣는다

Q. 서민 경제가 갈수록 팍팍해지면서 보험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수많은 보험금 청구 가운데 보험사기를 찾아내는 비법은?

A. KB손해보험의 SIU부는 보험사기 조사를 벌이는 조사실장 31명과 이를 지원하는 스탭 11명 등 총원 42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조사실장들은 경찰 수사‧형사 출신과 검찰 사무관 수사부서 출신으로 전문적인 조사 능력을 갖고 있다.

보험사기 조사업무는 세가지 경로로 접수된다. 첫 번째는 현장 손해사정부서의 의뢰건에 대한 조사다. 자동차보험, 장기 및 일반보험 손해사정부서에서 실무 담당자가 이상징후를 포착해 SIU부에 의뢰하면 그 건에 대해 계약조사, 현장조사, 관련자 면담을 분석해 조사 적발을 한다. 두 번째는 제보를 통한 보험사기 조사다.

회사 홈페이지, 보험사기 신고센터나 현업부서, 외부기관 등을 통해 보험사기 제보를 받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자체 보험사기인지시스템(FDS)와 외부망 등을 전산을 통해 보험사기 혐의점을 인지, 분석해 보험사기 조사 담당자가 조사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Q. 보험사기 조사도 중요하지만 예방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A. SIU부서에서는 보험사기 적발 및 방지 업무 뿐 아니라 상품 인수단계부터 영향도 평가실시, 보험사기 연루 모집종사자 제재, 인수심사 반영 등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보험상품이 출시되기 전에는 보험사기 영향도 평가를 실시한다. 새로운 상품이 개발 됐을 때 해당 상품이 보험사기에 얼마나 취약한지 점검하는 절차다. 또 보험사기 연루 모집종사자에 대해서는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단계별로 형사고발, 해지‧해촉, 영업정지 등을 시행하고 있다.

KB손해보험 SIU부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SIU부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B손해보험

Q. 올해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보험사기 분야가 있다면

A.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한방병원의 불법행위 적발, 정비‧렌탈업체의 불법행위 적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FDS 고도화와 사회관계망 분석, 데이터 활용 강화 등을 통해 디지털을 활용한 보험사기 예방과 적발에 주력하는 한편 보험사기 제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포상경로 점검 및 포상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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