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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의 꽃' 설계사의 위기…생보 줄고, 손보 늘고 왜?
'보험의 꽃' 설계사의 위기…생보 줄고, 손보 늘고 왜?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9.01.09 08:1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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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전속 설계사 10만명 하회
어려운 영업환경에 GA로 이직
손보, 설계사 수 감소폭 적어
"차보험 등 활동영역 영향"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생명보험사에 전속돼 근무하는 보험설계사 수가 지속 감소하면서 결국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설계사들이 보다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이직하는 것은 물론 국내 시장 포화와 영업환경 악화로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것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지난해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메리츠화재의 선전이 돋보였다. 앞서 초대형 점포전략, 사업가형본부장제와 같은 전략을 통해 전속 설계사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 추이/표=금융감독원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 추이/표=금융감독원

9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생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9만9886명으로 전년 동월말 보다 1만명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회사별로는 신한생명이 7899명에서 6358명으로 1541명 줄었고, 한화생명은 1만9516명에서 1만8024명으로 1492명 감소했다. 교보생명도 1만7318명에서 1만6239명으로 1000여명의 설계사가 회사를 떠났다.

특히 지난 2014년말 생보 전속설계사 수가 12만2965명에 달했던 것을 견줘보면 4년새 2만명이 넘는 설계사들이 짐을 싼 것이다.

반면 GA 소속 설계사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22만5000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한 곳의 보험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 보험사 보다 여러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GA로 설계사들이 거취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 감소 추세 역시 설계사의 소득 감소로 이어져 이탈을 부추겼다.

실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년 대비 전체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4.5% 감소했으며 올해 역시 3.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GA는 생보, 손보 구분없이 취급하는 상품이 많다 보니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설계를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수료 체계가 더 좋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많이 이동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손보 전속 설계사는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손보 전속 설계사 수는 8만476명으로 전년 동월말 보다 600명 늘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전년 수준에서 소폭 오르 내린 상황에서 메리츠화재가 2000명 넘게 증원하며 몸집을 부풀린 결과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그나마 손보사 상황은 생보업권 보다는 좋은 것으로 보인다"며 "또 자동차보험과 같은 의무보험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생보 전속 설계사 보다 활동 영역이 보장돼 있는 점도 설계사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정부가 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고용보험 의무가입에 이어 국민연금도 직장가입자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속 설계사 감소 추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사회보험 의무가입 시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설계사에 사회보험이 의무 적용되면 전체 설계사 10명 중 4명이 퇴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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