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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쇼크 “삼성전자 너 마저”…우리경제 뭘 먹고 사나?
[사설] 반도체쇼크 “삼성전자 너 마저”…우리경제 뭘 먹고 사나?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1.09 10:16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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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와 비교해 40% 가까이 줄었다. 반도체를 앞세워 수출을 지탱해온 삼성전자의 실적마저 급격히 꺾이면서 새해 우리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지만, 이는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제 전반을 ‘침체의 늪’으로 빠뜨릴 수 있는 ‘리스크’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철강, 조선에 이어 반도체산업까지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를 대체할 대체산업 육성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65조4,600억 원에 비해 9.9%, 영업이익은 전 분기 17조5,700억 원에 비해 38.5%나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4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연 매출과 영업이익 체면을 살린 것은 1~3분기 실적이었다. 덕분에 지난해 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3조5,000억 원, 58조8,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분기 실적이 고꾸라진 것은 반도체와 IM(IT·모바일)의 하락세 때문이다.

지난 한해 반도체산업에 대한 고점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일각에서는 슈퍼사이클(초장기호황) 국면이 꺾이면서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9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D램 메모리 수요가 약화되며 재고가 늘고 있다고 분석하며, 반도체기업에 대한 투자전망을 ‘중립’에서 ‘주의’로 하향조정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역시 전 세계 반도체시장이 2017년 9월 이후 월별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언제까지나 호황을 누리리라는 막연한 희망을 붙들고 있었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의 둔화는 올해 우리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는 지난해 1,285억 달러어치를 수출해 단일품목으로는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12조4,000억 원) 고지를 돌파했다. 이는 한국 전체 수출액 6,000억 달러의 20%가 넘는다. 하지만 올해는 수요 감소와 가격하락 등의 이유로 수출액이 1,100억 달러 대로 뒷걸음 칠 것이란 게 한국반도체협회의 예측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반도체 경기가 급락하고 다른 업종이 치고 나가지 못한다면 우리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데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중국시장의 부진을 이유로 실적을 하향조정한 데서 보듯, 세계적으로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페이스북, 넷플릭스, 텐센트 등 주요 인터넷기업들의 설비투자 또한 정체되고 있다. 지난해 초 세계적으로 폭발했던 암호화폐 투자열기도 꺼지면서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하드웨어 수요도 감소했다. 여기에다 컴퓨터 운영체제(OS) 교체수요도 당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등에 대한 규제여론도 부담스럽다.

이처럼 우리나라 수출에서의 비중이 절대적인 반도체 경기의 냉각은 수출실적을 끌어내리는 것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악영향을 줄 것임이 분명하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반도체 가격하락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호황기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는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불길한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이를 대신할 마땅한 대안산업마저 없는 우리경제의 현실에서 지난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충격파가 ‘쓰나미’처럼 덮칠 것이 뻔하다. 이럴 때일수록 식어가는 성장엔진을 다시 살리고 반도체 편중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규제혁파를 통해 혁신성장의 길을 터줘야 한다. 산업계 역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 이에 화답할 필요가 있다.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 이제는 말보다 실천이 더욱 필요한 때다. 더 늦기 전에 산업정책의 획기적 전환을 통해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산업의 새로운 대표선수를 만들어야 한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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