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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않는 '박항서 신드롬'...베트남으로 옮겨 붙은 '소주전쟁'
식지않는 '박항서 신드롬'...베트남으로 옮겨 붙은 '소주전쟁'
  • 류빈 기자
  • 승인 2019.01.10 02: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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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가 베트남 하노이에 운영하고 있는 소주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 ‘K-pub 처음처럼’ (사진=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가 베트남 하노이에 운영하고 있는 소주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 ‘K-pub 처음처럼’ (사진=롯데주류 제공)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박항서 신드롬'에 K팝과 한국드라마의 인기가 더해지며 베트남 전역에서 한국 소주 열풍이 거세다.

지난 8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이 아쉽게 이라크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베트남에선 여전히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기에 K팝과 한국드라마 등 한류 열풍은 한국 소주의 영토를 베트남 현지까지 확장시켰다. 국내 주류업계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베트남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진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베트남·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의 한국 소주 수출액이 1463만달러로 2017년 전체 수출액(1255만달러)을 넘었다. 그 중 베트남 소주 시장은 전체 동남아 소주 시장의 3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규모가 크고 주변국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업계는 각사 소주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채 베트남 현지 시장 확대에 잰걸음을 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 하이트진로 등 국내 주류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법인을 세우고, 소주 펍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롯데주류는 베트남 하노이에 소주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인 ‘K-pub 처음처럼(이하 처음처럼 펍)’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한 ‘처음처럼 펍’이 있는 하노이의 ‘호안끼엠’은 베트남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다. 지난달 15일에 열린 스즈키컵 결승전 당시에도 수 십만의 인파가 전광판을 보며 거리 응원을 했던 대표적인 명소다.

‘처음처럼 펍’에서는 ‘처음처럼’, ‘순하리’ 등 롯데주류의 술들과 ‘떡볶이’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식 안주들이 판매된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8%의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지 대형 마트에서 ‘처음처럼’, ‘순하리’, ‘설중매’ 등 롯데주류의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 바딘구 끄어박 거리 대로변에 오픈한 ‘하이트진로포차’ 1호점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베트남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 바딘구 끄어박 거리 대로변에 오픈한 ‘하이트진로포차’ 1호점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지 2년 만인 지난해 2월 호찌민 지사를 추가했다. 하이트진로의 해외법인이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최초다. 지난해 10월에는 하노이 끄어박 거리 대로변에 한국식 실내포차인 ‘진로포차’를 열어 향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하는 등 현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은 지난해 하반기에 3개월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형태의 매장인테리어와 메뉴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한국식 주점이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은 진로포차를 2020년까지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대해 직영점을 포함해 매장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시장이 매우 성장 가능성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자두에이슬 등 현지 특화 소주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소주판매는 2015년 490만 달러였으나 2016년은 600만 달러, 지난해는 880만 달러로 2015년 대비 180% 가까이 성장했다. 베트남 판매 역시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세계화를 목표로 동남아 시장에서 다양한 현지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교민 시장을 위주로 타겟팅을 했던 반면, 현재는 ‘K팝’, ‘박항서 매직’ 등으로 인해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가지면서 소주를 알릴 수 있는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베트남 시장을 기점으로 동남아 전역과 더 많은 외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소주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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