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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전자'가 '후자'된다...삼성SDS, 이재용 부회장 사랑받을까?
삼성그룹주, '전자'가 '후자'된다...삼성SDS, 이재용 부회장 사랑받을까?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1.10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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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삼성그룹의 양 날개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외면 받았던 다른 삼성그룹주에도 볕이 들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거론되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증권사의 올해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각각 242조3169억원, 49조6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실적 추정치에 비해 각각 2.2%, 19.2% 감소한 기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9조원,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히면서 충격을 줬다. 이는 최대 실적을 올렸던 직전 분기보다 각각 9.87%, 38.53%나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 컨센서스인 13조3800억원보다도 4조원가량이나 적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을 본 증권사 역시 충격을 받은 듯 3개월 전에 비해 올해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6.3%, 23.3%나 급격히 줄였다.

대장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도 실적 전망이 어두운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은 올해 매출액 16조1226억원, 영업이익 5035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실적 추정치에 비해 매출액은 0.1%, 영업이익은 무려 62.5%나 급감한 기록이다. 물론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착시 효과가 반영됐지만 삼성생명 역시 3개월 전에 비해 매출액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1.6%, 18.6%나 줄었다.

대신 그간 그룹의 골칫덩이였던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조선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계열사로부터 지난해 1조4000억원을 유상증자로 지원받으면서 연명했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액 6조2785억원, 영업손실 225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에 비하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자본잠식으로 지난 2016년 1조2000억원 규모 유증을 시행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6조4865억원, 영업이익 3116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실적 추정치에 비해 각각 21.3%, 57.9% 증가한 기록이다. 그래도 삼성엔지니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유증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각별한 애정을 받았던 회사다.

이에 비해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한 삼성SDS는 이 부회장으로부터 괄시를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 유증 참여 자금도 3000여억원도 삼성SDS 지분 2.05%를 매각해 마련했다.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아 결국 지주사격인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했지만 삼성SDS는 그만큼 이 부회장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사업적으로도 시스템통합(SI)의 어두운 전망에 그리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등 정보기술(IT) 솔루션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SDS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조9983억원, 9835억원으로 올해 실적 추정치보다 각각 9.5%, 1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에 이 부회장이 언제나 예금통장처럼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은 최대 리스크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홍역을 치른 이 부회장이 기존 유력 시나리오처럼 삼성SDS 분할 후 IT부문은 삼성전자, 물류부문은 삼성물산으로 각각 합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예 깔끔하게 삼성SDS 지분을 모두 매각한 뒤 삼성전자 지분을 직접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사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을 9.20% 갖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나 “때로는 부담감도 느끼지만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꼼수’로 여겨질 수도 있는 합병 등 방안은 당분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소각 등으로 연일 높아지고 있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율 처리를 위해서도 이 부회장은 자금이 시급하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갖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금산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지분을 매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보험사가 계열사 지분을 3%(시장가) 이내로만 보유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를 두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아예 2%가량을 삼성전자 2대 주주인 삼성물산(5.01%)에 매각하면 된다는 해법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자금을 매입할 자금이 부족한데다, 보유 자회사의 지분가치가 자산총액(지난해 3분기 기준 46조원)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전환돼 삼성전자 지분을 20%까지 늘려야 한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 기준 3만9800원으로 계산하면 47조원이 넘는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10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5G 장비 생산 현장을 방문, 기념촬영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10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5G 장비 생산 현장을 방문, 기념촬영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보험업법 개정 없이도 금융위원회 보험감독규정만 고치면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시장가 3% 이상의 지분은 모두 팔아야 한다”면서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각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매입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유력하게 거론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서초 사옥을 매각하는 등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강제 지주사 전환 염려도 아직은 이르다는 것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법에 따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최대주주가 되면 안되기에 삼성물산(5.01%)보다 지분을 줄이기만 하면 된다”면서 “지분 2%가량인 5조~6조원 규모만 삼성생명이 넘기면 되는데, 삼성물산은 사옥매각과 삼성전자 배당금으로 이를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삼성생명 본격 금융지주사 전환은 이 부회장의 재판 일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현행 공정거래법상 최대주주가 아니면 자회사로 잡히지 않기에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일 여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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