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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통신]문재인 대통령에 더 이상 무리한 요구를 하지마라
[여의도통신]문재인 대통령에 더 이상 무리한 요구를 하지마라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1.1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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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1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정곡을 찔렸다.

김 기자는 “현실경제가 얼어붙었고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도 현 기조를 바꾸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며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모두기자회견문 30분 내내 말했다”며 “정책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충분히 답했다”고 얼버무렸다.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가 김 기자의 태도나 심지어 빨간색 머플러를 지적했지만 기자간담회 전일인 9일, 통계청은 작년 실업률이 3.8%로 2001년 4.0%를 기록한 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발표했다. 김 기자의 질문은 매우 적절했다. 오히려 충분히 설명했다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은 문 대통령의 자세가 더 문제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고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고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각종 경제지표가 최악으로 추락하면서 국민의 삶이 피폐해졌다는 사실이야말로 충분히 알려져 더 이상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문 대통령은 전일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지난해 전반적인 가계 실질소득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평균 실질소득은 지난해 1분기, 2분기, 3분기에 각각 전년 대비 2.6%, 2.7%. 3.0% 늘었다.

하지만 세금 등을 뺀 실질가처분소득은 각각 -1.0%, -0.1%,-1.3%를 기록해 감소했다. 또 1분위(하위 20%)의 실질소득은 지난해 1~3분기 9%, 9%, 8.4%씩 1년 전보다 줄어든 반면, 5분위(상위 20%)는 8.1%, 8.6%, 7.1%씩 증가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야당에서 통계조작설이나 자의적 해석 등의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으로는 야당이나 국민이 문 대통령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경제를 살릴 의지도 능력도 없는, 오직 대기업 잡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대통령에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해서다. 사람은 다 능력대로 사는 법이다. 모든 아이돌그룹이 방탄소년단이 될 수는 없다. 특히 방향이 잘못됐을 때는 더욱 그렇다. 진짜 무례한 일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에 훨씬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전일 기자간담회로 더 이상 문 대통령에 경제분야를 기대해서는 안 되겠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그렇다고 여전히 지지율이 50%를 육박하는 문 대통령이 당장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도 없다. 그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답답함을 느끼는 국민이 많다.

한 증권가 인사는 “문 대통령의 실정을 처절하게 증명하기 위해 경제가 화끈하게 더 망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나이 먹은 사람이 변하기는 어렵다”고 자포자기 심정을 드러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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