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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책임져라"...하청노동자들 '전면파업'카드 만지작 '왜?'(종합)
"대한항공이 책임져라"...하청노동자들 '전면파업'카드 만지작 '왜?'(종합)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9.01.12 01:28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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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고 싶다"...생활임금 보장 등 생존권 요구 
대한항공 하청비정규직노동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를 찾아 열악한 근무를 호소하고, 대한항공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른이 되나 마흔이 되나 임금은 매년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복리후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노란조끼를 입고 이 자리에 모여 있는 것입니다.”(대한항공 하청노동자)

대한항공 재하청 업체 노동자들이 불안정한 고용조건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행동에 나섰다. 대항항공 하청비정규 3개 노조가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공동투쟁에 돌입한 것인데 파업까지 예고하고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야근을 하지 않고서는 생활하기 힘든 최저임금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오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보통 노동자들이 누리는 휴게시간, 점심시간은 ‘그림의 떡’처럼 만질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는 상황이 이들을 궁지로 몰았다는 지적이다.

11일 대한항공 하청노동자 권리 지키는 노란조끼 공동행동은(이하 노란조끼 공동행동)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조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회사의 하청 부속물로 화려한 비행기 뒤 세상사람 모르는 공항바닥 어디, 어디에서 아무 눈에도 띄지 않게 묵묵히 일해 온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란조끼를 입는다”며 “하청 비정규노동자 생존권, 원청인 대항항공이 책임져라”고 요구했다. 

노란조끼 공동행동은 “명목상 사용자인 하청사 사장들은 최소한 권리를 주장하는 우리 노동자 요구에 ‘자신들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하면서 “최저임금 밑장빼기와 재하청도 모자라 겹겹의 촉탁비정규직(고용계약을 맺지 않고 특수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으로 우리들을 내모는 일에는 하나같이 칼처럼 매섭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이 기록한 1조원에 달하는 흑자에는 다단계하청이 또아리를 틀고 있고, 자회사인 한국공항은 12개나 되는 재하청 업체로 꼼꼼한 착취망을 짜고 있다”며 “결국 우리의 노고는 우리 자신이 아닌 다단계 갑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하청구조를 비판했다. 

대한항공 하청비정규직노동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를 찾아 열악한 근무를 호소하고, 대한항공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사진=김영봉 기자)
대한항공 하청비정규직노동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를 찾아 열악한 근무를 호소하고, 대한항공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사진=김영봉 기자)

◇"인간답게 살고 싶다"...생활임금 보장 등 생존권 요구 

인천공항 비행기 청소를 맡은 ‘이케이맨파워’노조를 비롯한 인천공항케이터링 업체 ‘케이텍맨파워’ 노조와 김해공항 기내 청소 및 수하물 분류를 하는 ‘선정인터내셔널’노조 등 노란조끼 공동행동이 요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는 것이다. 

이들의 요구사항을 보면 △생활임금 보장 △직접고용 △복리후생(휴식시간보장) 등 크게 3가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광휘 한국공항선정분회 부분회장은 “노동강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노동자를 착취하려고 하고, 임금은 매년 최저임금 수준이다”며 인금인상을 요구했다. 

이 부분회장은 이어 “우리 업무는 수하물 분류와 비행기 객실 청소다. 직원들이 단 한 번도 꾀 부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관리자에게 잘 보이면 1년 혹은 6개월 단위로 연장돼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일할 수 있고, 바른말하고 밉보이면 60세가 되는 즉시 짤리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법적 휴게시간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열악한 노동환경을 토로했다.

즉 올해 최저임금인상분 월 기준 17만1380원과 생활임금보장분 7만8620원을 포함 총 25만원 인상과 65세 정년연장, 복리후생(명절 상여금 지급 포함)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란조끼 공동행동은 대한항공이 이 같은 요구를 받아주지 않을 경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공동행동 측은 “하청노동자 3개 사업장 모두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로 공동결정에 따라 전면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원·하청 사용자와의 교섭창구는 상시 열어 놓을 것”이라며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한편 이날 연대발언에 나선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은 “조원태 사장이 지난 1월 초 신년사에서 ‘소통과 감사, 임직원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 또 신년사에서 배구 선수들과 악수하면서 성한 손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는데 정령 조 사장이 보셔야 할 것은 청소노동자의 손, 대한항공 내 정비사와 승무원의 손을 만졌어야 되지 않는가”라며 “그분들의 손을 보고 얼마나 열심히 대한항공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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