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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율 10%대"…헬리오시티, 불 꺼진 '유령 아파트' 되나
"입주율 10%대"…헬리오시티, 불 꺼진 '유령 아파트' 되나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9.01.15 11:12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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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모시기에 '발 동동'
2억 낮춘 전세 거래까지 등장
대형평형 세입자 구하기 어려움 '가중'
공사중인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계약자들이 세입자 모시기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수억원 낮아진 금액의 전월세 매물이 등장하고 있으며 전셋값 하락은 입주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불가피한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계약자들이 잔금을 못 치뤄 결국 대거 입주를 못하는 '입주대란'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7일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전세가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면적 매물이 7억원대에 거래된 것에 비해 약 2억원 가량 낮아진 셈이다. 전셋값 하락은 입주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잔금 치르기에 마음이 급한 계약자들이 급매물을 하나 둘 내놓으며 시작됐다. 

헬리오시티는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4개 동, 총 9510가구 규모이다. 강남 4구 중 하나인 송파구에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했으며 오는 4월 1일 입주가 마감된다. 계약자들은 분양가의 30% 수준으로 책정된 잔금을 이날까지 치르고 입주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9000가구 규모의 이 단지에 입주한 가구는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중도금 대출을 받은 계약자들이 잔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헬리오시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입주한 가구는 전체 가구수의 10%대"라고 밝혔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약 3000가구의 입주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입주 마감일에 닥쳐 벌어질 전셋값 하락을 우려했다. 

단지 인근의 H공인중개사는 "갭투자자들의 경우 매매가가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입주를 포기하는 것이 힘들다"며 "때문에 하루빨리 전월세 세입자를 구해 잔금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현재 세입자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주가 예정된 가구수가 약 4000가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복주택 1500가구를 포함하더라도 약 4000가구의 입주가 불투명하다"며 "마감일을 앞두고 급전세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용면적별로도 세입자 구하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 위주인 전용면적 59㎡, 84㎡의 경우 수요가 있지만 이외의 대형 평형은 수요가 없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새아파트 수요가 있는 연령층은 신혼부부 또는 30~40대이고 이들은 대체로 중소형 면적을 선호한다"며 "전용면적 59㎡, 84㎡의 수요는 꾸준히 있어 6억원대 매물이 나오면 거래가 바로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대형평형대인데 이 단지는 잔금만 해도 3억5000만원~4억원 수준이라 부담이 큰 편이고 수요마저 없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와 전월세 세입자 구하기의 어려움 등으로 계약자들이 4월 1일 입주 마감일까지 입주를 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청약에서 흥행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불 꺼진 유령 아파트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4000가구의 입주가 희미하다는 것은 입주 마감일 이후 불꺼진 아파트가 대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며 "대출규제로 잔금 납부가 어려운 계약자들과 현재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이주가 어려운 계약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기한에 맞춰 잔금을 납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건설사 차원에서도 입주 지연 및 이탈자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잔금 납부일을 늦추는 등의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계약자들은 입주 기한까지 어떻게든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전세가격을 더욱 조정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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