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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확' 달라졌다"...사업보다 사람, 결과보다 행복
"최태원 회장이 '확' 달라졌다"...사업보다 사람, 결과보다 행복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9.01.15 02:2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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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회사의 가치는 사업이 아닌 개개인의 행복에 둬야 합니다. 제 워라밸은 '꽝'입니다. 60점 정도 될까요.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럼 꼰대죠.”

구성원과의 파격적인 대화를 중심으로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깜짝 행보가 재계 안팎에서 화제다.

최 회장은 시나리오 없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격의 없이 자유롭게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던지는 주제도 파격적이다. 올해 경영 성과와 매출 목표를 묻기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냐"고 되묻는다.

재벌 총수라는 껍질과 최고경영자(CEO)란 틀에 박힌 모습에서 과감하게 탈피, 구성원들과의 대면 기회를 부쩍 늘려가고 있는 최 회장의 모습은 외부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거나 꼭 필요한 자리에만 등장하는 다른 국내 그룹 총수들과는 확실하게 결이 다른 파격을 연출해내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SK그룹 신년회에 이어 8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성원들과 행복토크 시간을 가졌다.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 틀을 깨 부쉈다. 신년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주요 관계사 CEO가 패널로 참여해 대담한 뒤 최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는 형식을 택했다.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신년회 당시 최 회장은 사회와 SK 구성원의 행복을 키워나가는 행동원칙을 직접 제시하며 회사의 가치를 사업이 아닌 개개인의 행복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기업 통념을 통째로 뒤집는 사고가 국내 4대그룹 총수의 입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최 회장은 당시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꿔야 하며, 구성원의 개념을 고객, 주주, 사회 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SK는 이미 경제적 가치(EV) 창출을 위한 최적화된 시스템이 있는 만큼. 여기에 인사하기, 칭찬하기, 격려하기 등 작은 실천이 더해진다면 분명 더 행복해 질 것"이라는 세부 행동지침까지 제시했다. 신년회가 끝난 후 기자의 올해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짧지만 거침없는 답을 내놨다.

행복토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모바일 앱을 이용, 현장에서 구성원들이 질문이나 의견을 즉석에서 올리면 최 회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된 행사 성격대로, 최 회장과 구성원 간 의솔직하고 격의없는 토론이 나오기도 했다.

예컨대 ‘회장님의 워라밸은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 워라밸은 꽝”이라며 “60점 정도 될까요. 제가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죠”라며 평범하지만 솔직한 화법으로 자신만의 신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SK 관계자는 “단순히 SK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찾는 자리로 (최 회장이) 소통 경영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는 경영 현장을 찾아 소탈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 회장 역시 “직장생활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조직, 제도, 사람을 바꾸고 새롭게 한다고 긍정적 변화가 한 번에 생기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긍정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조그마한 해결방안부터라도 꾸준히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올해 행복토크와 같은 구성원과 만남을 100회 가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이 지속 추구해 왔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고민 끝에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답으로 내놓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사람을 중시하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SK그룹 전반에 걸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 회장의 실험 결과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분위기도 상당히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ckh@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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