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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로봇뱅커, 은행원이 사라진다
'팔방미인' 로봇뱅커, 은행원이 사라진다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9.01.24 06:5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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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로 업무효율 추구"…RPA 시스템 확대
은행들 퇴직제도 개선 등으로 인력감축 '적극'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은행권의 디지털 바람이 거센 가운데 대출신청은 물론 심사까지 자동화 시스템의 업무영역이 확대하며 업무처리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같은 금융환경 변화는 은행들에게 또다른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다. 사람이 보던 업무를 인공지능(AI)나 로봇이 대체하다 보니 은행원들이 설 땅이 좁아지게 된 것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로봇 활용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업여신 업무에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로봇프로세스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기업 재무제표를 포함한 각종 기업 정보와 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또 기업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산출하는 '한도 모형'도 적용해 비(非)재무자료까지 활용해 기업의 미래가치를 측정하고 대출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RPA란 사람이 수행하던 반복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가 자동화해 고부가 가치의 업무에 사람이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파트너사와 활용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중이며 올 상반기 중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은 이미 기업여신을 넘어 개인여신, 카드심사 등에 RPA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시스템을 △개인여신 자동기한연기, △카드가맹점 계좌 검증, △비대면 카드심사, △기업체 휴폐업 정보 조회 등의 7개 프로세스에 적용중이다. 신한은행은 6개 부서의 13개 프로세스에 대해 시스템을 적용해 △여신심사 △외화송금 전문처리 △펀드상품 정보등록 △파생상품 거래 문서 작성 △퇴직연금 지급 등록 등을 처리중이다. KB국민은행은 기업여신 실행을 자동화해 현재 17개 부서, 40여개 업무로 확대 적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RPA 시스템을 통해 업무처리가 신속히 이뤄져 고객에게는 빠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오류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단순 반복 작업으로 시간을 허비하던 직원들은 고객 서비스 수준과 신뢰도를 높이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술의 발달로 은행들은 또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사람이 보던 은행업무를 로봇이 보게 되자 많은 인력들이 불필요해지게 됐다. 인력효율을 꾀하려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오히려 인력효율을 떨어뜨리게 된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8일 총파업 당시 5500여명의 인력이 일터를 떠났지만, 대부분 지점에서는 업무처리가 원활히 돌아갔다. 이로 인해 현재 은행 인력이 과도히 많은 수준이라며 2000~3000여명가량 감축해도 무리없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은행들은 특별퇴직 등으로 남는 인적자원을 정리해 인력효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사는 전 직원의 임금피크제 진입시기를 만 56세가 된 다음달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진입시기가 빨라진 팀원급에 대해서는 6개월짜리 인생설계연수를 받게 하고, 연수비를 일부 지원한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올해 7월부터 매년 2회 준정년 특별퇴직을 정례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근속연수 15년 이상이면서 만 40세 이상인 직원들은 특별퇴직으로 최대 24개월 급여분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앞서 은행들은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희망퇴직을 단행 총 2500명가량의 임직원들을 떠나보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활성화로 상당 부분의 업무가 점차 자동화됨에 따라 은행은 창구인력보다 전문성이 있는 인력 만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인력감축은 시대에 따른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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