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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빅2’ 재편…현대중공업으로 날아가는 대우조선
‘빅3→빅2’ 재편…현대중공업으로 날아가는 대우조선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2.01 02: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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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조선통합법인에 대우조선 주식 현물출자
공적자금 회수·노조 반발 등 인수 완결까진 가시밭길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공기업 대우조선해양이 19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을 사실상 인수하면서 빅3 체제였던 국내 조선 산업은 빅2로 재편된다. 이런 판도 변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세계 최강 1사와 중강 1사 체제로의 급격한 변화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간 쏟아 부은 수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회수를 둘러싼 논란과 양사 노조의 반발 등 다양한 파열음은 이번 인수전이 마무리되고 최종 합병 과정까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되고 있다. 

31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의 투자를 유치해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산업 전체 발전을 위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구조의 거래를 추진해 통합 시너지효과는 극대화하면서 경쟁의 효과도 함께 살려나가는 방식으로 한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기본합의서 체결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보유 중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 기술시대로 본격 진입하는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힘이 확보된다는 논리다.

현대중공업은 산은과 합작해 신설하는 중간지주회사인 조선합작법인을 사업법인에서 물적 분할한다. 분할된 조선합작법인은 상장회사로 남고 사업법인의 명칭은 현대중공업으로 비상장 회사가 된다. 조선합작법인은 현물출자를 받는 대우조선 주식의 대가로 상환전환 우선주 1조2500억 원과 보통주 600만9570주를 발행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물출자 유상증가 과정에서 교환 비율을 1월30일 종가로 산정된 발행가 기준으로 확정해 거래를 추진한다. 조선합작법인의 신주확정 발행가는 주당 13만7088원이며 대우조선 주식 현물출자 확정가액은 주당 3만4922원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산은에 대우조선 일부 사업부 인수 의사를 먼저 제안했다. 당시 산은은 독과점 문제 등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으나 최근 조선업황이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1978년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된 대우조선해양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듬해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산은이 출자전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2002년 대우조선해양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8년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적도 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산성중공업 등 빅3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업계에선 글로벌 조선 시장을 고려할 때 인수합병을 통해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대우조선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빅2로의 재편은 궁극적으로 공급과잉 이슈와 빅3간 출혈경쟁을 줄일 수 있단 점에서 호재”라고 말했다.

다만 안팎으로 넘어야할 산도 만만찮다. 시장에선 그간 쏟아 부은 13조원 이상의 공적자금 회수에 대해 문제 삼고 있다. 노조 반발 역시 거세다. 양사의 사업 구조가 중복되는 측면이 있어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수년간 업황 부진에 따라 임금동결 등 어려움을 겪은 터라 총파업도 불사하겠단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선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여러 난관을 잘 돌파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면 글로벌 수주전에서 한국 업체의 출혈경쟁을 줄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큰 틀에서 경쟁력을 되찾아 지속가능성이 견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산은은 잠재매수자인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다. 다만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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