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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KT, 돈은 넷플릭스 몫"...망 증설 나선 통신사 '속앓이'
"재주는 KT, 돈은 넷플릭스 몫"...망 증설 나선 통신사 '속앓이'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9.02.07 10:0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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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국내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KT가 해외망 회선 용량 증설에 나섰다. KT 고객들로부터 '넷플릭스 화질이 떨어진다'는 항의가 잇따른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하지만 정작 망 증설 부담은 통신사가 지고 실익은 몽땅 넷플릭스가 가져가는 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해외 기업과 달리 국내 동영상 기업은 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역차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KT가 해외망 증설에 나선다. "왜 내가 가입한 통신사에서만 넷플릭스가 느리고 화질이 떨어지냐"는 민원이 부쩍 늘어나면서 더 이상 증설을 미룰 수 없었다는 것이 KT 측 설명이다. 

화질 저하는 넷플릭스에서 초고화질로 영상을 시청하려면 최소 5Mbps 속도가 필요한데 국내 사용자가 몰리면서 해외망 속도가 떨어진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말 공개한 황금시간대 접속 속도를 보면 KT는 2.86Mbps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1.65Mbps, LG유플러스는 3.7Mbps, 딜라이브는 3.44Mbps로 나타났다. 현재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100만 명에 달한다.

KT는 "2월 안에 해외망을 증설할 계획"이라 밝히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망 증설 규모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사들은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해외 기업 플랫폼을 이용하는 국내 사용자가 늘면서 네트워크 증설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통신사들이 망 용량을 증설하려면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들어간다. 앞서 유선 통신사인 SK브로드밴드도 지난달 25일 넷플릭스용 해외망 용량을 기존 50Gbps에서 100Gbps로 2배 늘린 바 있다.

문제는 망 투자는 통신사가 하고 해외 동영상 기업은 무임승차하며 수익만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망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국내 동영상 기업들과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국내 포털 기업 네이버나 아프리카TV 등 주요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고급 화질로 서비스하기 위해 통신사에 별도의 망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 넷플릭스와 가격 및 투자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의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와 구글 유튜브가 여전히 망 사용료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이 기존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에서도 망 사용료를 내기로 해 국내외 역차별 문제를 해소할 기준이 될지 주목된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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