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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톡] 40대男과 10대女의 사랑이 이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시네마 톡] 40대男과 10대女의 사랑이 이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2.07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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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의 한 장면(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의 한 장면(사진=네이버 영화)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40대 중년 남성과 10대 여고생의 사랑이라니. 남자 주인공은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 처럼 훤칠한 능력남도 아닌데다 애까지 딸린 흔하디 흔한 아저씨다. 그런데 10대 여고생이 이 남자가 좋다고 쫓아다닌다. 일본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의 등장인물 얘기다. 이렇게만 보면 '또 '영포티'가 어린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허황된 이야기구나'라는 거부감이 느껴질만도 하겠지만, 이 영화는 이상하게 순수하다.

일본의 동명 로맨스 만화를 실사화한 이 영화는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열연이 자칫 막장 드라마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좋은 느낌으로 잘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육상부 에이스였지만 부상으로 꿈을 잃게 된 아키라(고마츠 나나)는 치료를 받고 재활 훈련 대신 콘도(오오이즈미 요)가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젊은 시절의 활기찬 하루를 보내는 아키라를 보는 콘도는 어른이 된 후 잊고 있던 자신의 꿈을 다시 떠올린다.

원작은 지난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정도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데, 일본 만화 특유의 오글거림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기는 바람에 일본의 감성을 그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그 오글거림을 잘 잡아냈다. 게다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배우 캐스팅는 이 영화의 '신의 한수'다. 물론 '미남'으로 묘사되는 원작의 남자 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외모는 사실 잘생겼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원작의 캐릭터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그만큼 원작의 캐릭터를 깊게 연구하고 이해한 오오이즈미 요의 연기는 매우 훌륭하다. 물론 여자 주인공을 맡은 고마츠 나나도 원작의 아키라가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배우들의 열연은 아키라와 콘도의 '40대와 10대의 사랑'을 어색하지 않게 만든다. 어느 한쪽의 맹목적인 사랑이나 집착도 아니고, 40대의 너저분한 욕망도, 10대의 철부지 같은 애정도 아니다. 이 두 사람은 마치 10대 소년 소녀의 첫사랑처럼 매우 풋풋하다. 아니 수줍음이 많은 중년 로맨스물이라고 해야 하나.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 영화)

아쉬운 점은 각색이다. '40대와 10대의 사랑'이라는 설정이 매우 거북하고 위험할 수 있다보니 감독은 많은 타협점을 만들어 버렸다. 그 결과 원작이 갖고 있던 가장 큰 매력이 희석되어 버렸다. 

원작은 두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좌절과 시련을 견뎌내고 성장하는 이른바 '성장 스토리'의 성격이 강하다. 그저 '엄청난 나이차이를 극복한 중년 남성과 여고생의 사랑'이라는 호기심이 절대 원작의 인기 비결이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순수함'에 너무나 강한 무게를 두다보니 두 주인공의 성장이 매우 애매해졌다. 게다가 감독은 콘도를 그저 '아키라를 지켜주고 바라봐주는 어른'이라는 캐릭터로 후퇴시켰다.  

또한 원작에서는 두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도 매우 매력적이고, 함께 성장해 나간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감독은 2시간이라는 영화의 상영시간은 이를 담아내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주인공에만 포커스를 집중했다. 그래서 그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모두 붕뜨고 말았다.  

 

이재현 기자의 한줄 평

점수 : ★★★☆☆

한줄 평 : 배우의 열연을 연출이 담아내질 못해 아쉽다. kiscezy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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