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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베트남 북·미, 미·중 연쇄 정상회담 관측이 왠지 불편한 이유
[사설] 베트남 북·미, 미·중 연쇄 정상회담 관측이 왠지 불편한 이유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9.02.07 11:17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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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한국시간 6일) 의회에서 있었던 신년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번 달 27~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82분의 전체 연설 중 단 56초에 그쳤지만 주목할 점들은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예년과 달리 어떤 당근과 채찍도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른바 북미 양측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상응조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는 6일부터 시작된 비건-김혁철 실무협상에 충분한 옵션을 주고자 하는 의도이거나, 결국은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본인이 담판을 짓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큰 구도만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거론되던 시점부터 일찌감치 개최 후보지로 떠올랐다. 베트남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미국이나 북한에게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자 AP통신은 베트남은 북한과 미국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회담장소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베트남을 회담장소로 결정한 것은 적대국에서 우방국으로 변한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따라, 미국과 북한도 적에서 친구로 전환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 아울러 효율적인 공안조직이 있어 싱가포르처럼 경호와 안전을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점도 플러스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동남아 경제를 주도할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의 발전모델이 북한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배경에 깔린 것이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기회에 베트남 모델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핵을 포기하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은 경제대국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는 대가로 강력한 북한 경제발전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번 회담이 1박 2일로 열린다는 사실을 회담 전에 공식화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앞서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은 당일치기 회담으로 종료됐다. 북·미 양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마주 앉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정작 성과는 없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도 북한도 모두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에서, 1박 2일로 회담일정을 잡은 것은 결국 그만큼 북·미 양 정상이 회담의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국 퇴로를 닫아두고 담판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회담이 이틀 동안 열리게 된다는 점에서 뭔가 ‘다른 이벤트’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등 핵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폐기와 검증약속을 내놓고, 이에 대해 미국이 한국전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재개 등에 대한 제제 예외인정 등을 제시하는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도 이달 말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미·중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 둘째 날인 28일에 합류해 ‘3자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1일 직전에 담판을 짓기로 돼 있는 만큼 시 주석까지 베트남 회담에 합류해 ‘4자 종전선언’ 혹은 ‘평화협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행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렸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같다”고 일축했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자칫 북·미·중 간 연쇄회담에 초대받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중 미국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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