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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배당확대 요구도 '무대응'...남양유업 지속가치 끝은?
국민연금 배당확대 요구도 '무대응'...남양유업 지속가치 끝은?
  • 김지호 기자
  • 승인 2019.02.08 17:0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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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지난 2013년 대리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짠물’ 배당으로 국민연금의 압박을 받고 있다. 기업에 대한 사회적책임이 크게 강조되고 있는 요즘, 남양유업의 과소배당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열어 남양유업에 이사회와 별도로 ‘배당정책 수립 및 공시와 관련해 심의·자문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앞서 지난 2015년 6월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의결한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배당 관련 추진방안’에 따라,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을 기업과의 대화 대상기업(2016년 6월), 비공개 중점관리기업(2017년), 공개 중점관리기업(2018년) 등으로 선정, 그간 지속해서 수탁자책임 활동을 펼쳐 왔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그간의 갑질논란과 마찬가지로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이번에 국민연금으로부터 ‘철퇴’를 맞게 됐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주주권행사가 얼마나 남양유업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속칭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53.85%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중 홍 회장 지분율만 51.68%에 달해 ‘절대 권력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갑질 논란 등 사회적 파문에도 남양유업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6.55%에 그친다.

남양유업은 보통주 한 주당 1000원씩 현금배당을 지난 2011년부터 유지해오고 있다. 남양유업의 전일 종가는 63만원으로 시가배당률은 0.15%에 그친다. 남양유업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된 비율)은 2015년 3.21%, 2016년 2.3%에 불과했다. 그나마 2017년 배당성향은 17.0%%로 뛰었다. 배당금은 이전과 같았지만 2016년 371억원이었던 순이익이 50억원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같은 해 상장사 평균(33.81%)의 절반 수준이다.

언뜻 보면 홍 회장 등 오너일가가 높은 지분율에도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기업에 자금 여력을 많이 남겨두는 걸로 생각된다.

하지만 홍 회장 일가는 배당금 외에도 고액의 보수를 챙기면서 남양유업에서 철저히 이득을 얻었다. 2013년 보수로 13억1400만원을 받았던 홍 회장은 2014년 15억7600만원, 2015년 16억1800만원, 2016년 18억8100만원, 2017년 16억1900만원으로 꾸준히 거액을 챙겼다. 갑질논란 등으로 남양유업은 2013년 4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14년에도 순이익이 1억6400만원에 그친 바 있다.

홍 회장은 2003년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음에도 이 같은 고액의 보수를 지속적으로 챙겨 비난의 여지가 높다. 홍 회장은 1929년생인 자신의 모친 지송죽씨를 비상근 등기임원으로 등재해놨다. 또 부인인 이운경씨를 남양유업 고문으로 올려놓고 전무급 급여와 법인카드를 지급받게 하고 있다. 이운경씨는 등기나 미등기임원 어느 곳에도 공시되지 않았다. 이씨는 남양유업 지분 0.89%를 보유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달 7일 기준 지분을 5%이상 보유 중이면서 2017년 배당성향이 5% 이하인 종목은 셀트리온(0.61%), SK디스커버리(1.28%), 오리온홀딩스(1.39%), 사조산업(2.26%) 등 14개에 달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에서 이에 대응하지 않아 주주권행사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을 해오면 3월 주주총회에서 절차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운씨가 전무급 대우를 받으면서도 공시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미국 월스트리트와 같이 배당이 적은 종목은 과감하게 팔아야 버려야 하는데, 종업원 등 전 국민을 생각해야 하는 국민연금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남양유업은 지금이라도 상장기업의 주주에 대한 의무를 되새기거나 아예 상장을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tter502@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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