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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조직문화 실험…"CEO담당님, 일할 맛 납니다"
보험권, 조직문화 실험…"CEO담당님, 일할 맛 납니다"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9.02.10 08:56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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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보험권에 수평적 조직 문화 확산
교보생명, 2020년부터 직무급제 확대 시행
일하는 방식 바꾼 애자일조직 '벤치마킹'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상명하복'의 조직 문화가 강했던 보수적인 보험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직무급제, 애자일 조직 등 혁신적인 인사제도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하면서 보험권의 보수적 조직 문화에 전환기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이같은 혁신적 인사제도를 벤치마킹하려는 보험사들도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보험권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내년부터 직무의 중요도, 난이도 등에 따라 직무급을 차등화하는 직무급제를 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사진제공=교보생명
교보생명은 내년부터 직무의 중요도, 난이도 등에 따라 직무급을 차등화하는 직무급제를 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사진제공=교보생명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임원 및 조직장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던 직무급제를 내년부터 일반직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호봉제 대신하는 직무급제는 직무의 중요도, 난이도 등을 세분화해 고부가 가치 직무를 수행한 직원에 대한 보상을 높이는 제도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선진국에서는 직무급제 도입이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교보생명은 기본급의 5% 미만을 직무급으로 분리해 각 직무 등급에 맞춰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입사 동기라도 맡은 직무의 난이도에 따라 연봉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회사의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점장의 경우 직무 난이도가 높은 만큼 직무급이 더 높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직무급제는 보험업계에서는 처음 시행하는 선진 인사제도"라며 "올해 하반기 추진 예정인 IPO를 앞두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해온 교보생명이 직무급제 도입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11년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를 대표하던 상무‧전무‧부사장‧회장 등 임원 직책 호칭을 없애고 '담당'으로 바꾼 바 있다. 자신의 위치보다 스스로가 맡은 일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자는 취지다. 이에 사내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회장님 대신 'CEO담당님'으로 불린다.

오렌지라이프도 지난해 4월 애자일 조직을 도입, 임직원간의 소통이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소그룹의 'Squad(분대)'를 꾸려 업무에 대한 모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기 다른 직무를 가진 구성원이 업무를 중심으로 한 팀에 모여 수평적 의사 결정을 통해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한 것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조직개편 후 기존 2개월 가량 걸리던 신상품 준비 기간이 3~4주로 단축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하는 방식을 바꾼 애자일 조직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중심으로 스스로 혁신하는 기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어려운 영업환경 직면한 보험업계에 능동적, 효율적으로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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