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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 ‘선뜻’ 못하는 속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 ‘선뜻’ 못하는 속내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2.10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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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서 검토 착수…시간 촉박·강성노조 등 문제
인수 불참에 무게…현대중공업 본계약 당겨질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할 기회를 갖고 있으나 참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3개월 이상 물밑작업을 벌여온 현대중공업과는 달리 시간이 촉박한 데다 강성 노조를 떠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경영진은 산은의 인수제안서 공문을 접수하고 회의를 개최하는 등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진이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중간에 설 연휴가 꼈다보니 현재로선 인수 관련 방향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민영화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가운데 공정성 확보차원에서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제안서를 보냈다. 삼성중공업이 회신기한인 오는 28일 안에 제안서를 내면 산은은 다음 달 4일까지 평가·인수자 결정과 함께 8일 본 계약을 맺게 된다.

산은과 현대중공업의 계약은 조건부다.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기존 계약은 무효화 되고 삼성중공업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수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인수 의지, 경영상황 등을 고려할 때 삼성중공업이 인수자가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인수할 뜻이 없다고 밝혀왔을 뿐 아니라 이번에도 산은이 일방적으로 인수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3개월 이상 대우조선 민영화를 논의해온 데 반해 삼성중공업에 주어진 시간은 1개월이 전부다.

무엇보다 대우조선이 강성노조로 분류되는 만큼 삼성중공업이 중도에 포기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인수할지 말지는 삼성중공업은 물론 삼성 차원에서 결단해야 할 문제인데, 조선업 불확실성에 더해 굳이 강성노조를 떠안겠느냐”고 했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후 기업설명회에서 “삼성중공업이 포기하면 본 계약 체결은 3월 8일 이전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인수가 확정되면 현대중공업을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물적 분할할 예정이다.

그 뒤 중간지주사인 조선합작법인을 두고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호중공업·미포조선 등 4개 조선사를 거느리는 계열사 개편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품게 되면 친환경 기술 공유를 비롯한 세계 최상급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기존 빅3에서 1강1중 체제로 재편될 경우 과도한 출혈 경쟁 방지 등이 중장기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저가수주 경쟁 완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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