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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칼럼] 미술관의 기부금 제도
[나하나 칼럼] 미술관의 기부금 제도
  • 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 승인 2019.02.10 11:08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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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대표

2018년 3월부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입장료가 기부금제에서 더 이상 뉴욕 주민이 아니라면 25달러를 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미국은 미술관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미술관이 있다. 사실 미국의 미술관들은 대부분 기부금제로 운영되어 지며, 우리는 그곳에서 ‘Pay what you wish(원하는 만큼 내세요)’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즉, 우리는 원하는 만큼의 비용만을 지불하고 미술관에 입장해 얼마든지 미술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미술관이 정한 금액이 따로 있으나 그것은 권장 입장료이며 어느 것을 낼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렇다면 미술관들은 왜 ‘기부금 입장료’란 제도를 만들어 입장료를 대신하는 것일까?

사실 관람자의 입장에서 기부금 입장료는 좋다.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훌륭한 미술작품을 마음껏 감상하는 것은 마치 미술관 측에서 서비스를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미술관이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인 걸까? 실제로 과학저널 <사이언스>라는 잡지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어떤 금액을 지불하는 경우에 정해진 금액보다 개인이 자신의 의지에 의해 금액을 정해서 지불할 때, 20% 이상 웃도는 금액이 걷혀졌다고 한다.

이는 당연히 미술관 입장료에도 똑같이 해당될 것이다.


뉴욕의 경우 현재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을 제외, ‘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ional History)’이나 ‘클로이스터 박물관((The Cloisters Museum & Garden)’,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이 모두 ‘기부금 입장료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역시 대부분 ‘무료입장료데이’가 정해져 있다.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Academy of Science)’나 산 마테오의 ‘큐리 오디세이(Curi Odyssey)등, 모두 연 3, 4 차례 무료입장료데이인 '스폰서 데이'가 존재한다.

사실 이러한 기부문화는 천차만별의 결과를 이룬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박물관의 경우, 특정기업들이 박물관의 입장료만큼의 금액을 기부하는 특정 스폰서 데이가 있으며, 큰 규모의 박물관의 경우 하루 입장하는 관람객의 수 만해도 엄청나니 사실상 기업이 기부하는 액수도 엄청나다 볼 수 있다.

기부의 방식도 다양하다. 자사의 카드를 이용하게 함으로써 기부금을 면제하는 경우, 예를 들어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경우, 우리나라의 모 회사의 카드를 사용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일 년 중 특정한 하루를 정해 관람을 원하는 누구나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부를 하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어쨌거나 관람객 입장에서는 기부금 입장을 선호하거나 특정 데이를 선택해 미술관을 가는 것이 사실이고, 얼핏 보면 관람객을 위한 배려차원의 문화처럼 보이는 기부금 제도가 미술관 측에서도 되레 더 많은 이익 창출을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어 사실상 기부금 제도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면으로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예를 보면 기부금 입장료가 미술관에 미치는 영향과 효율성의 상관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단언하기는 어렵다. 어쩌면 세계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만이 주는 환경적 조건이 이를 가능케 했을지도 모른다.

2015년 우리나라에도 ‘메세나 법(문화예술 후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 되었다. 이 법은 기업의 문화예술 기부금 10% 세액 공제 후, 기업이 지출한 문화접대비에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기부문화까지 연결되는 데에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결국 자국의 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방책으로 문화 선진국의 시스템을 수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annao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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