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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시 재무부담…‘신용도 리스크’ 암초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시 재무부담…‘신용도 리스크’ 암초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2.13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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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매출 비중 45%로 확대…“대우조선 올 수익성↓, 그룹 수익 부담”
한신평·나신평·한기평 “재무부담에 그룹 신용도 개선 제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대우조선 지분 55.7%, 5974만8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는 인수합병 조건부 양해각서를 맺었다. 매머드급 조선사 탄생이 예고됐으나 염려의 목소리가 새 나온다. 바로 신용리스크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은과 맺은 대우조선 인수가 성사되면 중·단기적 재무 변동성이 커져 현대중공업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조선사업에서의 시너지, 국내 조선사 간 수주경쟁 완화 등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단기적으론 그룹의 통합 신용도 관점서 부정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대우조선 인수로 인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업 의존도가 높아지며, 조선업황에 따라 그룹의 실적가변성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내 조선업 매출 비중 약 32%, 자산 비중 55%에서 각각 약 45%, 6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룹의 사업구조가 조선업 업황에 더 민감한 구조로 전환되는 셈이다.

유건 본부장은 “대우조선은 공사손실충당금환입 등으로 지난해 양호한 수익을 냈으나 올핸 저선가 수주분 건조로 수익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 사업서 적정선가의 수주확대가 지속되지 않으면 그룹 조선사업 비중확대는 그룹 전반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인수 대상의 안정적 수익성 확보는 불투명한 반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자참여(약 3500억 원), 산업은행에 발행할 상환전환우선주(1조2500억 원), 대우조선 보유 신종자본증권(2조3000억 원) 등 그룹의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이 추가 부담해야 할 지원금도 최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인수 시점에 현대중공업서 실제 유출되는 현금은 2500억 원으로 추정되나 합의조건에 따라 향후 대우조선 자금부족이 생길 경우 2021년까지 1조원 지원의무를 추가 부담하게 될 예정이어서 잠재적 재무부담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순자금 유출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대우조선의 계열편입으로 인해 계열 내 조선업의 사업·재무적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통합적인 신용도 개선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 직후 떠안게 되는 재무부담과 달리 시너지 발생까지 상당 시일이 걸린다는 점 역시 부정적 면으로 꼽힌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업 사업측면에선 긍정적 변화의 수혜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그럼에도 그룹 전반의 부담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시장 여건의 개선과 시너지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그 효과를 검증해야 하나, 인수 자금 투입부담과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은 단기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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