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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상여신도 충당금…고배당 억제 신호탄?
은행권, 정상여신도 충당금…고배당 억제 신호탄?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9.02.13 09:1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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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배당성향 일제히 상승 "20%대 중반으로"
"충당금 적립안, 배당 억제 신호?"…불편한 기색 '역력'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2018년 호실적을 기록한 금융회사들이 일제히 배당성향을 25%대로 확대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은행권에서는 정상여신까지 다시 확인해서 충당금을 더 쌓도록 한 당국의 방침이 배당 억제책의 일환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배당정책의 자율성 보장으로 주주가지 제고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그룹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그룹의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보다 150원 증가한 1600원으로 결의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시 배당성향은 약 24%로 전년(23.57%)보다 소폭 오르게 된다.

BNK금융은 이날 이사회 승인을 통해 주당 배당금은 300원으로 확정해, 배당성향은 전년대비 0.87%포인트 상승한 19.47%로 올랐다.

앞서 KB금융지주의 2018년 배당성향은 24.8%로 1.6%포인트 개선되며 20% 중반대로 올랐다. 21~23%에 머물던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5.4%로 전년대비 2.9%포인트 올랐으며 JB금융지주 역시 2017년 8.3%에서 2018년 14.4%로 껑충 뛰었다.

우리금융지주는 2017년 민영화 이후 배당을 26.7%까지 늘렸다. 당시 4대 은행 중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손태승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다. 

이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가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 금융권의 요구를 금융당국이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미국(25%) 수준의 배당성향은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금융회사들은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정반대로 흘러가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에도 못 미치게 됐으며 주가는 작년 20% 넘게 떨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이 300%에 달한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수익의 일부분을 주주들에게도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면서도 불안에 떨고 있다. 언제라도 또다시 건전성 제고를 이유로 배당축소를 요구할 수 있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미래 리스크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 쌓도록 한 당국의 방침을 두고 배당 확대를 자제토록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당국은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각 은행별 대출 심사 기준을 충당금 적립 때도 적용해 기존 대출이 나간 정상기업들이라도 중도에 재무상황을 평가해 악화됐다면 손상가능성을 감안한 충당금을 쌓도록 했다.

또 산업별 신용위험 평가를 하되, 정상이나 요주의 등급 기업들 중 손상 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해 개별적인 평가를 진행해 위험도를 정밀하게 측정토록 했다.

작년 말 충당금 조사 결과 같은 기업에 대한 여신인데도 은행별로 격차가 많이 난다며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쌓아 손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한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오락가락하는 당국 방침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다"며 "건전성이 문제가 되는 시기가 아닐 뿐더러 주주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만큼 금융회사들의 배당정책을 적극적으로 옥죄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배당정책은 주식회사인 금융회사들이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인 만큼 자율성을 부여해 이같은 불안감을 희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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