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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환경규제의 ‘덫’에 빠진 해운업계
초강력 환경규제의 ‘덫’에 빠진 해운업계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9.02.14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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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연료 이어 유조선 운항 규제
저유황유·스크러버·LNG, 각각 단점 안아…“안정적 방안 시급”
(사진제공=현대상선)
(사진제공=현대상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해운업계가 초비상이다. 내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이 강화되고 600톤 미만 유조선은 기름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이중선저구조를 갖추지 못할 경우 운항이 금지된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선사들에 직격탄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운항을 금지한다. 이 같은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국내 선사들은 대안으로 꼽히는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설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도입, 저유황유 사용을 두고 고심이 깊다. 앞으로의 사운을 가를 수 있어서다.

현대상선은 최근 발주한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LNG 레디 디자인을 적용하고 스크러버를 장착키로 결정했다. LNG 레디는 기존 연료유인 벙커유를 사용하면서 향후 LNG선으로 개조할 수 있게 선박 내 LNG 연료탱크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지니고 있다.

SM상선은 보유 선박 척수가 적고 빌려 쓰는 용선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스크러버 대신 저유황유를 사용키로 했다. 팬오션을 비롯한 대한해운, 폴라리스쉬핑, 에이치라인 등 중소형 선사들은 일부 선박에 스크러버를 장착할 계획이다.

다만 세 가지 선택지 모두 치뤄야 할 비용이 만만찮다. 저유황유는 초기투자비용이 들지 않는 대신 기존 연료유보다 40%가량 비싸 비용부담이 큰데다 수요증가로 공급부족이 발생하면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LNG선은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할 최적의 대안이나 건조비용이 높고 인도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린다.

탈황장치인 스크러버 장착 시 값싼 벙커유 사용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현실적 대책으로 꼽히나 초기에 대략 40억 원 정도가 드는 만큼 국내 선사엔 큰 부담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18개 선사 111척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스크러버 설치를 지원키로 했지만 당장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규제를 피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현재 거의 모든 선사에 스크러버가 미설치된 상태다.

저유황유 의존도를 높일 경우 자칫 가격 급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물론 연쇄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저유황유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재화중량톤수 600톤 미만 유조선은 기름유출을 막는 이중선저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단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다. 이중선저구조는 선박 화물창 바닥을 두 겹으로 보호해 한 겹의 선체 바닥에 구멍이 생겨도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개정에 따라 선령 50년 이상 선박은 내년부터, 40년 이상은 2021년, 40년 미만은 2022년부터 규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소형유조선을 이중선저구조로 대체 건조할 시 건조자금에 대한 일부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지원조건은 융자 50%, 고정금리 3%, 5년 거치, 10년 상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추가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이 중요한 때”라며 “해운사들의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는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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